<앵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게 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섭니다. 부정부채 척결은 물론 경영권 승계를 위한 준비 작업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박병연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의 주역이었던 이건희 회장이 지난 금요일 귀국했습니다.
이건희 회장은 동계올림픽 유치 소감을 묻는 질문에 “어깨가 훨씬 가벼워 졌다”고 말해 그동안 심적 압박이 상당했음을 시사했습니다.
<인터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평창 발표되는 순간 어떤 심정이셨나요?) 됐다 하는거 외에는 지금도 생각이 잘 안나요. (마음이 좀 편안해 지셨나요?) 어깨가 훨씬 가벼워졌죠.”
이건희 회장은 밴쿠버 동계올림픽 참석을 시작으로 이번 더반 IOC 총회까지 1년 반 동안 모두 11차례 170일간의 해외 출장을 소화했습니다.
삼성 내부에서는 이건희 회장이 '평창' 이라는 큰 짐을 내려놓게 됨에 따라 앞으로 그룹경영 전면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사면복권과 경영복귀의 이유였던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삼성 안팎으로 충분한 명분을 쌓게 됐기 때문입니다.
이건희 회장은 ‘후속 인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수시로 할 계획“이라고 말해 후속 인사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인터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회장님 나가계실때 일부 사장단 인사가 있었는데요. 앞으로 또 인사가 있는지, 있다면 언제쯤 하실 예정인가요?) 뭐 수시로 하는거니까 뭐 언제 있다 없다 이렇게 얘기할 순 없죠.”
웬만한 일이 아니면 연말 정기인사 때 승진과 퇴진을 결정하던 삼성의 인사 방식이 180도 바뀌었음을 시사하는 것입니다.
일부에선 '부정부패 척결'을 이유로 한 인적 쇄신의 끝은 결국 '가신그룹'을 향하게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의 또 다른 숙제인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서는 내년 4월까지 삼성카드가 보유하고 있는 에버랜드 주식 25.64% 중 20% 이상을 차분해야 하는 만큼, 올 하반기부터 지분정리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라는 큰 짐을 내려놓게 된 이건희 회장이 그룹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조직과 인사 전반에 걸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WOW-TV NEWS 박병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