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자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2월결산법인중 외국인이 최대주주인 기업들의 지난해 평균 배당성향은 29.51%였다.
이는 한국거래소가 집계한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평균 배당성향인 16.25%의 2배에 가까운 수치다.
배당성향은 순이익에서 현금배당액이 차지하는 비율로 배당성향이 높을수록 주주 몫으로 돌아가는 배당 규모가 크다는 뜻이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외국인이 최대주주인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모두 17곳이며 이 가운데 배당성향이 16.25% 이상인 기업은 12곳이나 됐다.
이 중에서도 배당성향이 가장 높은 기업은 글로벌 석유회사 로열더치쉘 계열사인 한국쉘석유로 86.24%에 달했다.
론스타에 대한 고액배당으로 논란을 일으킨 외환은행은 68.51%로 그 다음으로 높았다.
외환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14.54% 증가하는 데 그쳤는데도 배당금 규모는 무려 112.75%나 늘어났다.
한편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12월 결산법인) 배당금 총액 13조4천882억원 중 외국인에게 돌아간 몫은 36.8%인 4조9천671억원이었다.
이는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인 33.0%보다 높아 외국인 주주의 배당 요구가 상대적으로 강했음을
시사한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외국인이 받은 배당금은 2조6천257억원에서 4조9천671억원으로 배 가까이 늘어났다.
한국예탁결제원 집계 결과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사 배당금을 가장 많이 가져간 외국인은 미국계로 그 규모가 1조8천697억원에 달했으며 영국계(4천152억원), 벨기에계(2천839억원)가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