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 인수전이 SK텔레콤과 (주)STX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SK텔레콤과 ㈜STX는 접수마감일인 8일 하이닉스 인수의향서(LOI)를 공동매각주간사 가운데 하나인 크레디트스위스증권(CS) 서울사무소에 제출했다.
이로써 지난해 2월 LOI 제출기업이 한 곳도 나타나지 않아 불발됐던 하이닉스 매각작업은 1년 여만에 다시 활기를 찾게 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미래성장 기반을 확보하고 글로벌 사업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하이닉스 인수에 나서기로 했다"며 "하이닉스 반도체의 세계적 영향력과 다양한 사업과의 융합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룹 계열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하지 않고 단독으로 인수전에 뛰어든 SK텔레콤은 앞으로 하이닉스의 반도체와 통신분야의 시너지를 이용한 새로운 사업기반을 모색할 계획이다.
STX그룹의 지주회사인 (주)STX는 이날 공시를 통해 LOI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하이닉스 실사 후 본입찰 참여를 확정지으면 중동 국부펀드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100% 무차입으로 인수를 추진할 계획이다.
주식관리협의회는 공동매각자문사 5개사와 법률자문사, 회계자문사가 참여한 가운데 SK텔레콤과 (주)STX에 대한 입찰 참여 적격성 여부를 검증한 뒤 다음달 말 본입찰을 거쳐 연내 모든 매각절차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8월말 또는 9월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가격협상까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매각은 10~11월께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구주와 신주를 포함한 하이닉스 인수가격이 2조5천억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