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석유, KP케미칼 합병 쉽지 않네

입력 2011-07-08 19:01
<앵커> 호남석유화학의 KP케미칼 합병이 올해도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주가가 너무 올라 매수청구권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입니다. 신사업 추진 등 현안도 많아 합병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습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4년 KP케미칼을 인수한 호남석유화학. 규모의 경제를 위해 2009년 합병을 시도했지만 소액 주주들의 반대로 무산된바 있습니다.

계속 합병을 추진 중이지만 주식매수청구권이 부담입니다. 호남석유화학의 종가는 43만2천5백원. 2009년 당시 주가 8만원과 비교하면 5배 이상 급등했습니다. 2009년에는 주식매수청구에 2천억원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6천억원 이상이 들어갑니다.

<☎인터뷰> 조승연 HMC투자증권 연구원

“주가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더 올라가면 아무래도 매수청구권에 대한 부담을 떨쳐버릴 수 없다. KP가 현금 5천억원을 갖고 있는데 매수청구로 5~6천억원이 나가면 할 이유가 없다.”

최근 KP케미칼의 주가 하락도 고민입니다. 합병 비율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주가가 과도하게 떨어질 경우 소액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가 늘어날 우려가 있습니다.

올초 정범식 호남석유화학 사장은 준비 기간은 3개월이면 충분하다며 연내 합병 의지를 밝힌바 있습니다.

하지만 KP케미칼과의 합병은 우선 순위에서 점차 밀리고 있습니다. 2018년 매출 40조원 달성을 위해서는 투자할 곳이 많기 때문입니다. 우선 지난해 인수한 말레이시아 타이탄의 낡은 설비 대체 투자 등 업스트림 강화가 시급합니다. 이밖에 자동차 소재와 PET필름, 유리섬유 등 고기능 소재 같은 신사업에도 투자가 필요합니다.

호남석유화학은 기회가 되면 KP케미칼을 합병할 계획이지만 재도전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