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4 이동통신사 설립을 위한 컨소시엄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과점상태인 우리 통신 시장에서 새로운 이동통신사가 설 땅이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입니다. 신인규 기자입니다.
<기자>
중소기업중앙회가 제4이동통신 설립을 위해 여러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준비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양승택 전 정보통신부 장관은 "중기중앙회가 최대 주주로 참여하고, 삼성전자가 1천억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존 이동통신사들이 LTE를 차세대 통신의 방향으로 설정하고 있다면 중기중앙회의 새로운 이동통신은 와이브로를 활용한다는 계획입니다.
방송통신위원회도 이르면 연말쯤 출범하게 될 제4이통사를 통해 와이브로를 활성화할 방침입니다.
실제로 제4이통사의 기초자원이 될 주파수도 와이브로 전용으로 못박힌 2.3GHz와 2.5GHz 대역밖에 사실상 없습니다.
하지만 제4이통에 대한 시장의 전망은 그리 밝지만은 않습니다.
문제는 와이브로 주파수만 가져가게 될 경우 사업성이 있느냐는 것입니다.
시장에 나와있는 약 50종에 가까운 휴대전화 중 와이브로용 제품은 현재 HTC의 이보(EVO) 한 종입니다.
중기중앙회 측은 "우리가 참여해 와이브로 시장을 넓히면 단말기 제조사도 따라오지 않겠느냐"는 입장이지만 업계는 부정적입니다.
현재 LTE 등 큰 시장을 위해 개발역량을 집중하고 있는데, 갑자기 다른 기술의 단말기를 내놓기는 부담스럽다는 것입니다.
현재 판매 구조가 새로운 이동통신사가 진입하기에 불리하게 짜여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제조사가 정한 높은 휴대전화 가격을 이통사가 요금할인 방식으로 낮춰 판매하는 현재 구조에서 제4이통사가 살아남을 수 있겠냐는 것입니다.
<전화인터뷰- 통신업계 관계자(음성변조)>
"첫번째 단말기 수급이 원활해야 되고, 유통 방식에서 이통사의 수수료라던가 보조금에 의존되지 않도록 개선돼야 할 것"
제4이통사로 시장 경쟁을 강화해 통신비 인하를 기대한다는 방송통신위원회.
휴대전화 부품의 70%를 공급하는 중소기업의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겠다는 중소기업중앙회.
명분은 그럴듯하지만 정작 제4이통사가 설 땅은 좁아 보입니다.
WOW-TV NEWS 신인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