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가 국내 주식시장에 대형 호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코스피가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6개월간 치솟아 1,000선을 훌쩍 넘은 학습효과 때문에 '평창발 랠리' 여부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역대 올림픽 개최국의 주가 흐름을 보면 스포츠 대제전과 증시는 순기능 관계가 우세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이런 관계를 분석한 기사를 보도했다.
이 기사를 보면 1988년 이래 열린 다섯 번의 하계 올림픽 중 1992년 스페인을 제외하고 개최국 주가가 해당 연도에 모두 오른 것으로 돼 있다.
1996년 미국과 2004년 그리스의 주가가 올림픽을 개최한 해에 각각 26%, 23% 올랐다. 스페인 주가는 1992년 6% 하락했고, 베이징 올림픽을 연 중국 주가도 2008년 폭락했다.
개최 전년도에는 대체로 주가가 급등했다.
하계 올림픽 기준으로 1984년 이후 2010년까지 행사 전년의 해당국 주가는 평균 4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홍순표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서울올림픽과 베이징올림픽처럼 행사를 계기로 내수가 살아날 수 있다. 올림픽이라는 대형 이벤트는 내수활성화 차원에서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동계올림픽 대회 개최 기간에도 주가는 대체로 올랐다.
8일 대신증권이 1988~2010년 사이의 동계올림픽 개최국 주가지수 등락률을 분석한 결과, 대회 기간에 평균 1.5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984년 캐나다(3.13%), 1992년 프랑스(5.41%), 2002년 미국(3.56%), 2006년 이탈리아(2.83%), 2010년 캐나다(2.25%) 등의 주가가 올랐다. 그러나 1994년 노르웨이(-4.42%)와 1998년 일본(-1.67%)은 대회 기간에 주가가 내려갔다.
전문가들은 2018년 평창 올림픽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동계올림픽 유치는 긍정적인 소식이지만 하계올림픽이나 월드컵보다 효과가 강하지 않다. 2018년까지 투자가 분산돼 증시 성장 흐름을 좌우하는 결정적 요인이라기보다는 업종별로 혜택을 볼 것이다"고 말했다.
곽병렬 유진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서울올림픽이 중요한 분기점 역할을 했지만 이제 한국이 개도국 수준을 넘었기에 평창올림픽은 더 긴 관점에서 봐야 할 것이다. 선진국들이 여는 동계올림픽을 유치했다는 상징성에 프리미엄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