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감사' 공기업을 바꾸다

입력 2011-07-08 16:21
<앵커>

정치권 출신 감사라고 하면 이내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낙하산 인사를 떠올리기 마련인데요.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한 정치인 출신 감사의 꾸준한 노력이 공기업의 문화를 바꾸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김민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난해 8월 부임한 이석원 산업인력공단 감사.

한나라당 부대변인 출신인 그가 낙하산 인사라는 꼬리표를 떼는 것은 그리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감사는 조용히 공단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고, 어느새 그를 낙하산 감사로 보던 사람들은 사라졌습니다.

<인터뷰> 이석원 산업인력공단 감사

"낙하산이다 정치인이다 이런 개념을 가지고 일하진 않았다. 이제 공단직원들이나 외부에서도 제가 정치인 출신 낙하산이다. 이렇게 평가하고 있지 않은 걸로 안다. 저 자신도 물론 안하고 있다."

이석원 감사가 추진한 변화의 핵심은 이른바 '스마트 감사'

그는 국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업무가 많은 공단의 특성상, 부정부패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그래서 비리고발 포상금을 최고 2000만원에서 5억원으로 대폭 올리고, 사전에 사고를 예방하는데 주력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직원들이 일하는 데 불편한이 없도록 하는 새로운 감사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인터뷰> 이석원 산업인력공단 감사

"제가 제일 먼저 한 것이 감사 그 자체도 직원들의 업무를 수행하는데 도움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가장 중점을 둔게 직원들과의 소통, 감사가 직원들에 도움이 될수 있도록 이끌어 가려고 했다."

이 감사의 이런 노력은 공단 내부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감사 때마다 사실상 업무를 접어야 했던 직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병용 산업인력공단 출제관리팀

"새로 오신 감사님의 감사 스타일이 사전에 예방하고 일상 감사 위주 시스템으로 바뀌어서, 저희 입장에서 업무량도 많이 줄고 부담도 많이 없어졌다."

<인터뷰> 이명진 산업인력공단 감사팀장

"요즘은 일은 좀 많아졌지만 피감기관 입장에서 감사를 받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하는데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달라진 산업인력공단의 모습은 외부에서도 인정을 받았습니다.

공단은 올해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부패방지시책'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대통령상을 수상했습니다.

또 이석원 감사 본인도 올해 공공기관 감사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이석원 산업인력공단 감사

"조금 아쉽다. 제가 온지 얼마 안됐지만 우리 공단은 지난해 반부패, 청렴분야에서 나름대로 성과를 거뒀다. 우리 공단은 올해 청렴도 부분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될 거라고 확신한다."

기업의 '감사'가 부패와 로비스트라는 단어로 얼룩지고 있는 요즘.

한 공기업의 변신을 보며, '감사'라는 자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OW-TV NEWS 김민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