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외환 인수 주도권 잡는다

입력 2011-07-06 18:50
앵커> 하나금융이 글로벌 전략실을 신설하고 해외 비즈니스 사업 강화에 나섰습니다.

해외 투기자본에 대한 비난 여론 고조와 함께 더 이상 론스타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윤경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차기 외환은행장을 염두해 두고 영입한 윤용로 하나금융 부회장.

외환은행 인수협상이 지연되면서 그동안 할 일이 없었지만 이젠 할 일이 생겼습니다.

새로 만든 글로벌 전략실을 맡아 해외 비즈니스를 이끌게 됩니다.

하나금융은 윤 부회장을 필두로 정체상태였던 글로벌 사업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인터뷰>하나금융 관계자

"이번에 글로벌 전략실을 새로 만들고 그룹의 부회장이 담당임원으로 새로 왔기 때문에 앞으로는 글로벌 전략 추진사업들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에요."

하나금융이 그동안 미뤄왔던 글로벌 사업에 속도를 내는 것은 더 이상 론스타에 끌려만 가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당초 론스타와의 M&A협상을 서둘러 마무리하고 외환은행 해외영업점망을 활용해 글로벌 사업을 구체화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론스타의 '고배당 챙기기'로 외환은행 가치가 계속 떨어지고 있는 만큼 더 이상 팔짱만 끼고 있을 순 없다는 판단입니다.

론스타와의 매각협상도 단순히 계약 연장에 매달리는게 아니라 가격을 낮추는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최근 론스타에 실행해 준 거액의 주식담보대출도 협상카드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외부상황 역시 하나금융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매각 승인을 보류했던 금융당국이 론스타 손보기에 나설 기미를 보이고 있고, 외환은행 소액주주들은 론스타의 의결권 행사를 막아 달라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론스타의 안하무인식 행보에 자극받은 하나금융이 협상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대반격에 나서고 있습니다.

WOW-TV NEWS 윤경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