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하이닉스반도체의 매각이 또다시 무산 위기에 처했습니다.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히던 현대중공업이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봉구 기자입니다.
<기자> 현대중공업은 공시를 통해 하이닉스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안팎에 떠돌던 인수설을 부인하지 않아 인수 가능성이 잇따라 제기됐지만 인수 검토과정에서 입장을 바꿔 불참으로 결론 내린 겁니다.
현대중공업은 사업 포트폴리오상 중공업과 반도체의 보완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전화인터뷰> 김광국 현대중공업 홍보실 부장
"저희 현대중공업은 하이닉스반도체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부족하고 경기 변동 주기를 볼 때 중공업과 반도체 사업간 상호보완 효과도 없는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자산규모 16조원, 인수 가격 최소 2조5천억원이 넘는 '공룡' 하이닉스를 품기에는 부담이 적지 않아 현재로서는 나서는 기업을 찾아보기가 힘든 상황입니다.
여기다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히던 현대중공업이 불참으로 돌아서면서 하이닉스반도체의 매각은 또 다시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지난 2009년에 단독으로 입찰의향서를 제출했다가 철회한 효성그룹은 "하이닉스 인수와 관련해 준비하거나 논의한 것이 전혀 없다"며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하고 있습니다.
하이닉스 매각 때마다 단골로 거론된 LG그룹은 물론 GS, 한화, 현대그룹 등도 하나같이 인수 의사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채권단은 입찰의향서 제출 마감 시점인 8일까지는 기다려보자는 입장입니다.
지난 2009년 효성처럼 뜻밖의 인수 후보자가 나타날 수 있다는 가능성에 희망을 걸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SK그룹과 STX그룹은 하이닉스 인수 참여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며 여지를 남겨뒀지만 실제 참여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WOW-TV NEWS 정봉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