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7일로 예정된 '기름값 환원'을 앞두고 시장의 흐름을 주시하며 긴장하고 있다.
석유제품 유통시장에 혼란을 주지않고 소비자에게도 충격이 미치지 않는 '연착륙' 기대가 얼마만큼 실현될지 장담할 수 없어서다.
그러나 일단 정부는 여러 정황상 큰 혼란과 충격없이 연착륙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기대섞인 예측이다.
정부가 정황으로 내세우는 것은 정부 쪽의 국제 원유가격 안정 및 국내 석유제품 가격 안정을 위한 비축유 방출과 유통 문란행위 단속, 정유업계(GS칼텍스)의 단계적 가격 환원 방침, 주유소들의 소비자 부담완화 노력 선언이다.
국제유가가 대체로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 역시 정부의 기대섞인 예측을 이끄는 근본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
실제로 5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거래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1.05달러(0.98%) 내린 105.10달러를 기록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6일 "오늘 정유사들에 소통 채널을 통해 석유제품 유통과정에서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협조를 부탁한다는 취지를 전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정부, 정유사, 주유소들이 각기 얘기한대로만 잘 실행한다면 일선 주유소에서 단박에 ℓ당 100원이 오르는 일은 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특히 "GS칼텍스가 단계적으로 환원한다고 한 만큼 시장원리상 다른 정유사들이 (그보다) 비싸게 팔 수가 있겠느냐"면서 정유업계 전체로 단계적 환원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김정관 지경부 2차관은 4일 기자간담회에서 "시장원리에 따라 SK에너지 등 다른 정유사도 GS칼텍스의 방침을 따라올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무엇보다 정유사들은 정부 인사들의 이런 발언을 사실상 공개 압박으로 받아들이면서 큰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이다.
그런 분위기는 특히 최중경 지경부 장관이 지난달말 하반기 경제운용방안 브리핑과 기자간담회를 통해 '정유사들이 부담을 느끼면서 아름다운 마음으로 기름값을 연착륙시키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내놓았을 때 절정에 달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