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회생, 대공황 후 가장 저조" - WSJ

입력 2011-07-06 07:57
미국 경제가 고용, 여신, 생산 및 주택 등 주요 부문이 전반적으로 침체 후의 활력을 되찾지 못하면서 1930년대 대공황 이후 가장 저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6일 보도했다.

저널은 1면 머리 기사로 고용 증가와 실업 수준, 은행 여신, 산업 생산, 소득 증가, 집값 및 '재정적으로 나아질 것'이란 가계 기대감 등이 모두 저조하다면서

이 때문에 지난 2009년 6월로 침체가 끝난 후의 회복세가 이 방면의 분석이 시작된 2차 대전이후 가장 빈약하거나 그런 카테고리의 하나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지금의 회생 양상이 지난 1991년 및 2001년의 침체 후와 일부 유사한 성격이 있다면서 미국이 겪은 다른 침체들과는 달리 성장이 완만하게 이뤄진다는 점이 공통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실물경제학자들은 이번에는 회복이 몇 년 가량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과다한 가계 부채와 금융 시스템이 아직 모기지 위기의 충격에서 완전히 헤어나지 못한 점, 그리고 여전히 미약한 신뢰감과 성장을 부추길 수 있는 옵션이 제한적임을 상기시켰다.

그러나 전반적인 문제점들이 여전히 경제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면서 은행 여신이 저조한 점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침체 이후 신용카드 여신이 3조400억달러에서 2조6천900억달러로 감소했으며 주택담보 여신도 1조3천300억달러에서 1조1천500억달러로 줄어든 것으로 뉴욕연방준비은행이 집계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당국의 경기부양 옵션도 여의치 않다면서 2차례의 '양적 완화'를 통해 모기지 채권 1조4천250억달러 어치와 9천억달러의 미 국채를 사들였지만 기대했던 회복세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가장 큰 문제는 과다한 가계 부채일지 모른다면서 그 비율이 경기가 절정이었던 지난 2007년 3분기 연간 소득의 127% 수준까지 치솟았음을 상기시켰다.

호황 속에 돈을 빌려 주택과 자동차, 그리고 다른 사치품 등에 흥청망청하면서 지난 1990년대 84% 수준이던 것이 이처럼 치솟았다고 강조했다.

은행들이 일부 부실 가계채권을 손실 처리한 것 등이 부분적으로 작용하면서 가계 부채율이 지난 1분기 112% 수준까지 떨어지기는 했으나 여전히 경제의 발목을 붙잡는 심각한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소득 개선이 요원하기 때문에 가계 부채를 줄이는 일이 요원한 것도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과중한 가계 부채와 여전히 위축된 고용시장이 소비자 신뢰를 더욱 가라앉게 만들어 실물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를 더 냉각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권위 있는 미국미시간대 소비자 신뢰조사 결과 '1년 안에 재정적으로 나아질 것으로 본다'는 응답률이 24%로 2차 대전 후 가장 낮은 수준에 그쳤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