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때 인기를 끌었던 ELW가 요즘은 만신창이가 됐습니다. 투자자들의 신뢰가 무너지면서 거래도 크게 줄었는데요.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은 ELW의 현실, 안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검찰의 ELW 불법거래 수사가 본격화된 지난 4월.
ELW의 거래대금은 22조원에 그쳤습니다. 이후 조금씩 회복했지만 (5월 25조, 6월 30조) 작년 10월 43조원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었습니다.
ELW 거래금액이 이처럼 크게 줄어든 것은 우선 초단타매매자 즉 스캘퍼들의 자금이 빠져나갔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ELW 시장은 스캘퍼가 매매의 48%를 차지해왔습니다.
시장을 쥐고 흔들었던 스캘퍼가 많이 빠져나갔지만 개인투자자들은 ELW에 대한 불신은 더 커졌습니다.
<개인투자자 김 모씨>
"제가 매매해 본 결과로는 개인한테 종목매매보다 훨씬 불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매매 자체도 그렇고 호가도 퍼센테이지가 커서 빨리 할 수도 없고 사고 팔기가 개인한테 불리하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시장에 유동성을 제공하는 LP가 호가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제시한다는 지적도 이어집니다.
그래도 개인투자자들은 ELW에 매달립니다.
<개인투자자 김 모씨>
"매매해서 잃고 나서 액수가 적어지면, (ELW가 레버리지가 크니까) 그쪽으로 해서 만회하려고 더 달려드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ELW 일평균거래대금 규모는 세계 2위. 거대한 덩치가 믿어지지 않을 만큼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는 ELW 시장에는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증권사 관계자
"ELW가 어떤 어떤 위험이 있다, LP가 가격을 어느 정도 통제 가능하니까 시장 움직임과 완전히 동일하지 않을 수도 있다. (중략) 이런 부분들에 대한 위험성을 개인들이 다 알고 들어와서 거래를 하도록 만들어야 되겠죠. 결국은 멋모르고 그냥 들어와서 거래하시는 분들을 그런 걸 차단하는 개념으로 가야될 것..."
정부는 ELW에 예탁금 제도를 신설하는 등 몇가지 방안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잃어버린 신뢰를 찾는 일입니다.
WOW-TV NEWS 안가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