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산운용사들이 50억 미만 짜투리 펀드 6백개를 연말까지 정리합니다. 펀드 난립을 막고 운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5월말 기준 공모추가형펀드 개수는 모두 3300개. 이 가운데 57%인 1800개의 펀드가 설정액 50억원도 안되는 일명 짜투리 펀드입니다.
2000년대 중반 펀드 붐을 타고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상품이 쏟아진 결과입니다. 사실상 도태된 펀드로 시장에서 머릿수만 채우는 골치 덩어리입니다.
실제로 고객들은 주식과 채권에 투자도 안하면서 운영사들이 현금만 갖고 보수만 챙긴다는 불만을, 운용사는 한명의 펀드 매니저가 수십개의 펀드를 관리해야 하는 어려움을 호소해 왔습니다.
이에 자산운용사와 펀드 판매사들은 올 연말까지 과감하게 644개의 소규모 펀드를 정리합니다.
<인터뷰> 김철배 금융투자협회 집합투자서비스본부장 00:02:13.00-00:02:38.00
"임의 해지 절차에 대해서는 법으로 명쾌하게 정리돼 있다. 이번 소규모 펀드 청산도 그 절차에 따라 진행된다. 다만 고객들과의 상호 협의는 반드시 수반되어야 하기 때문에 판매사들이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연락해서 정리할 계획이다."
현재 한국투자신탁이 가장 많은 2백개가 넘는 짜투리 펀드를 갖고 있고 하나UBS가 163개, 삼성자산운용이 136개, 푸르덴셜자산운용이 113개를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객에게 일일이 연락을 취해 동의를 얻어야 하는 만큼 올 연말까지 한국투자신탁이 82개, 하나UBS가 70개, 삼성자산운용 17개 등 단계적인 정리가 이뤄집니다.
금융투자협회는 이번 조치로 운용사별 소규모 펀드 비중이 57%에서 46%로 낮아져 앞으로 펀드 운용 효율이 한층 좋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금융당국 역시 계획대로 적극적으로 펀드 정리를 한 운용사에게는 인센티브를 주고 그렇지 못한 운용사는 패널티를 적용하는 당근과 채찍 정책으로 내년에는 짜투리 펀드 비중을 20%까지 낮춘다는 구상입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