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금융 매각 입찰에 참여한 사모펀드들이 자금조달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인수자금을 국내에서 조달해야 하는데 연기금들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윤경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우리금융 인수전에 출사표를 던진 곳은 모두 3곳.
KB와 신한, 하나 등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불참하면서 티스톤과 보고펀드, 엠비케이파트너스 등 사모펀드들이 자리를 대신했습니다.
사모펀드 업계 관행에 비춰 이례적으로 최근 기자회견을 가진 티스톤파트너스는
1차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인수자금 마련에 대해 60~70%는 국내에서, 30~40%는 해외에서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직까지 명확한 자금 조달 방안을 내놓진 않았지만 다른 2곳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우리금융 지분 30%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감안해 4조~7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인수자금을 절반 이상 국내에서 조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모펀드들이 국내에서 돈을 끌어올 곳은 현재 연기금 밖에 없습니다.
PF부실 투자로 홍역을 치른 군인공제회를 빼고 국민연금과 사학연금, 우정사업본부 등이 예상 투자자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연기금들은 사모펀드들의 바램과는 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위탁운용사들을 통해 투자 제의가 들어올 경우에만 검토할 예정이고, 사모펀드들이 얘기하듯이 우리금융 인수에 혈안이 돼 투자의향서, LOI를 세 곳 모두에게 발급해 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반응입니다.
인터뷰> 00연금 고위 관계자
"그런 적 거의 없어요! 우리가 그거 아니면 안되겠다고 하는 그런 딜이 많지 않잖아요...경쟁입찰이니까 가격이란게 있으니까...우리금융 정말 싸게 판다라든지 그러면 몰라도 그런게 아니니까..."
가장 큰 손인 국민연금도 지금까지 동일한 딜에 대해 여러 장의 LOI를 발급해 준 적이 없다며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연기금 관계자들은 오히려 우리금융 인수전에 뛰어든 사모펀드들의 자금조달 능력에 의구심을 나타내며, 이번 입찰 참여가 사모펀드들의 '이름값 높이기' 이벤트로 끝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WOW-TV NEWS 윤경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