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휴가철 숙박료 상승률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10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전국 도시의 숙박료 상승률은 전월 대비 3.0%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0.3%의 10배에 달하는 수치다.
숙박료 가운데 콘도미니엄 이용료는 전월보다 19.1% 올라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고 호텔은 7.9%, 여관은 1.0% 상승했다.
특히 호텔과 콘도미니엄은 전국적으로 동일한 요금 상승률을 보인 반면 여관비는 지역별로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6대 광역시 중 인천, 광주, 대전, 울산의 여관비는 전월과 같았지만 부산과 대구지역 여관비는 각각 2.4%, 13.4%의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8개 도(道) 중에서는 충남의 여관비가 8.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숙박 비용을 줄이려는 알뜰 피서객이 주로 찾는 찜질방 이용료도 일부 지역에서 비교적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7월 중 전 도시 평균 찜질방 이용료가 0.3% 오른 가운데 부산은 2.0%, 경북은 4.1% 상승했다.
이외에도 승용차임차료는 전 지역에서 4.9% 올랐다. 주차료는 평균 상승률이 0.1%였지만, 부산지역은 0.7%로 유독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휴가철에 수요가 많은 만큼 숙박료나 교통비, 외식비 등이 오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이미 물가가 높은 상황에서 피서지 물가가 지나치게 오르면 서민들의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