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15년, 길을 묻다⑥]코스닥 정체성 되찾아야

입력 2011-06-30 18:50
<앵커>

앞서 설문조사 결과에서 보셨듯이 코스닥시장이 코스피와 차별성이 사라지면서 활력도 줄어들고 있는데요.

코스닥 발전을 위한 여러 의견들을 박진준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진수형 코스닥시장 본부장은 코스닥 15년을 돌아보며 코스닥에서 성장하고 발전해야 할 기업들이 떠나는 것을 먼저 아쉬워했습니다.

<인터뷰> 진수형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 본부장

“안타까운 것은 NHN같은 크고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 높은 벤처에 맞는 기업이 코스닥을 떠나 코스피로 가는 것은 아쉽다.”

나스닥은 기술주 중심의 시장이라는 확고한 정체성을 지니고 있는 반면 코스닥은 초기 그 의미가 퇴색됐다는 겁니다.

일각에서는 이런 원인을 2005년 거래소간 통합에서 찾습니다.

하나의 조직으로 묶이고 코스피와 비슷한 잣대가 적용되면서 코스닥의 특수성이 고려되지 못한다는 얘기입니다.



여기다 한국거래소가 공공기관으로 지정되면서 리스크가 큰 코스닥시장에 대한 물밑 규제는 강화됐다는 의견입니다.

<인터뷰> 노학영 코스닥협회장

"코스닥 시장의 탄생 배경이 일관되게 유지되는 것이 중요하며 그 정체성이 흔들리지 않는 일관된 정책과 실천이 중요하다. 코스닥의 탄생배경은 현재보다 미래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IPO를 통해 개발해야 한다."

코스닥 문턱이 높아지면서 당장 실적은 없지만 성장성 높은 기업들은 우회상장이라는 방식을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3월에야 신성장동력 중소기업에 대한 상장규정을 완화했습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현실적인 대안으로 제 3시장, 프리보드 활성화가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인터뷰> 윤계섭 서울대 명예교수

“프리보드 시장을 양성화하고 활성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프리보드 시장에서 예선전을 거치라는 거져 프리보드 시장에서 안정적이라고 생각이 됐을 떄 코스닥 시장에 옮겨 코스닥 시장의 방파제가 되는 거다.”

강한 코스닥기업 육성을 위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절실합니다.

코스닥 전용 펀드, R&D투자에 대한 세제혜택 확대를 비롯해 준법지원인 도입 등으로 인한 상장비용 증가를 막아야 한다 게 현장의 목소리입니다.

여기다 코스닥시장에서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경우에도 지속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겁니다.

정부도 이같은 취지에 동의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중경 지식경제부장관

“정부도 연구개발 자금을 좀 더 효율적으로 집행해서 기술을 가지고 있는 젊은 청년들이 창업을 할 수 있도록 열심히 돕겠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앞으로 우량중소기업유치를 더 늘리고 코스닥 해외 공동IR 등을 개최해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관심을 끌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미 튼튼하고 실적 좋은 기업들 보단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 벤처기업들이 코스닥에서 또 다른 발판을 찾을 수 있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WOW-TV NEWS 박진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