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BoA, 모기지분쟁에 85억달러 지급합의

입력 2011-06-30 07:20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부실한 모기지 증권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기관투자자들과의 분쟁 해결을 위해 총 85억달러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 보도했다.

합의금은 금융위기 발발 이후 BoA가 벌어들인 전체 순이익 규모를 넘어서는 것이며, 비슷한 모기지 관련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월가의 금융회사가 지급한 합의금 중에서 최대 규모다.

이로써 작년 가을부터 시작된 블랙록그룹, 메트라이프, 뉴욕 연방준비은행 등 22개 투자자와 9월간에 걸친 분쟁은 막을 내리게 됐다.

이들 투자자들이 보유한 모기지관련 증권의 원래 가치는 총 1천50억달러였다.

투자자들은 미국 최대규모의 모기지업체였던 컨트리와이드로부터 매입한 모기지 증권 값이 폭락하자 손실에 대한 보상을 요구했다.

이들은 컨트리와이드가 모기지 대출자의 자격요건이나 담보가치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고 대출 관리도 소홀히 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컨트리와이드는 지난 2008년 40억달러에 BoA가 인수했다.

앞으로 BoA는 현금 85억달러를 투자자들의신탁업체인 뱅크오브뉴욕멜론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배분하게 된다.

WSJ는 이런 거액의 합의금을 지급하게 되면 BoA가 적자를 낼 가능성이 크며 이로 인해 BoA의 브라이언 모이니헌 최고경영자(CEO)도 난처한 상황을 맞게 됐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