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중소기업간 동반성장이 화두가 되고 있지만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을 둔 신경전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두부업종을 적합업종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데 대해 중소 두부업체들이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채주연 기자입니다.
<기자> 중소 두부업체들이 두부를 중기 적합업종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전경련의 주장을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전경련은 지난 22일 대기업 진출 이후 두부시장 규모와 사업체수가 확대됐다며 적합업종에 선정되면 독과점이 강화될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중소 두부업체들이 내놓은 자료를 보니 2천300여개에 달했던 두부업체수는 대기업들이 시장에 진출한 이후 1천580여개로 급감했습니다.
중소업체들은 이미 두부시장에 진출한 대기업들이 시장의 50% 이상을 과점하고 있는데도 전경련이 잘못된 정보를 흘려 여론을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인터뷰> 최선윤 / 한국연식품연합회장
"지금 4500억원 규모의 내수시장을 2~3개 대기업이 앞으로 독점하겠다는 겁니다. 이 시장에 중소기업은 한발짝도 들어갈 수 없습니다. 어떤 성장도 할 수 없습니다."
특히 중소기업 제품의 위생 안전이 대기업보다 못하다는 식으로 주장하는 것은 억지라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풀무원, CJ 등 대기업들이 판매하는 두부 제품의 70% 가량이 중소기업에서 위탁생산한 것들인데 상표가 다르다고 해서 위생안전이 떨어진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설명입니다.
대기업들의 출혈 마케팅도 중소기업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마트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1+1 끼워팔기.
상품 한 개 값에 하나를 더 얹어주는 것은 자본력이 있는 대기업이나 가능하지, 중소기업에서는 도산을 각오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합니다.
동반성장위원회가 중기 적합업종 선정을 두고 전문기관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전경련은 향후 두부 외에도 200여개 업종에 대해 이같은 자료를 발표할 계획입니다.
대기업을 대표하는 전경련이 먼저 중소기업들의 심기를 건드리고 나서면서 대중소기업간 신경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WOW-TV NEWS 채주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