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에 충청·영남 피해 속출..2명 실종

입력 2011-06-25 15:06
23일부터 중부내륙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장맛비의 영향으로 충청과 전북, 경북지방을 중심으로 농경지가 침수되고 교량이 붕괴되는 등 비 피해가 잇따랐다.

인명피해도 이어져 경북과 충북에서 2명이 실종됐다.

25일 충남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계룡시에 294㎜의 비가 온 것을 비롯해 대전 273.5㎜, 보령 211㎜, 천안 186㎜, 공주 175㎜ 등의 강우량을 기록하면서 이날 오전 7시까지 서천 403㏊, 보령 74㏊, 연기 0.6㏊ 등 모두 478㏊의 농경지가 물에 잠겼다.

충북에서도 지난 22일부터 내린 비로 보은군 보은읍 향교천 석축이 일부 유실되고 진천군 덕산ㆍ이월ㆍ초평면과 진천읍 일대 비닐하우스 45채가 침수됐다.

단양군 어상천면 덕문곡리 지방도, 보은군 내북면 봉황리 지방도, 보은군 마로면 기대리 지방도, 청원군 미원면 기암리 국도에서 낙석과 토사유출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청주 무심천 하상도로는 이틀째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또 경북 울진군 평해면과 봉화군 춘양면 등에서 농경지 18.2㏊가 물에 잠기고 안동시 예안면의 주택 10채가 침수되는 등 경북 도내 8개 시ㆍ군에서 30여건의 크고 작은 호우피해가 발생했다.

24일에는 경북 상주 은척면 하흘리에서 농사일하러 나간 이모(85)씨가 귀가하지 않아 가족이 실종신고를 했다.

같은 날 오후 7시24분께 충북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 송계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던 신모(28)씨가 실종돼 경찰과 119구조대가 수색을 벌이고 있다.

또 이날 오후 10시46분께 충남 추부면 신평리 성대초등학교 인근 소하천을 건너던 1t 트럭이 급류에 휩쓸려 운전자 박모(53.대전시 동구)씨 등 2명이 119 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이날 오전 4시10분께 경북 칠곡군 약목면 관호리에 있는 '호국의 다리'(옛 왜관철교) 중 약목 방면 8번 교각이 무너지면서 상판 1개와 다리 위쪽 철구조물(트러스트)이 함께 붕괴됐다.

이에 따라 다리 전체 467m 가운데 100m가량이 유실됐으나 인명피해로 이어지진 않았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부터는 북상 중인 5호 태풍 '메아리'의 전면에 형성된 수증기가 많이 유입되면서 전국적으로 강한 비가 쏟아질 것으로 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