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방송통신위원회가 이동통신사에 브레이크를 걸었습니다. KT는 2G 서비스를 당분간 유지해야 하고, 당장 다음달 1일부터 사업을 시작하기로 한 SK텔링크의 행보도 불투명해졌습니다.
신인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전체회의에서 KT의 2G 서비스 폐지를 가로막았습니다.
아직 81만명이 2G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고, KT가 폐지를 신청한 두 달 여동안 가입자 전환도 많지 않았다며 폐지 승인을 미룬 것입니다.
KT가 현재 2G 주파수로 제공하는 1.8GHz대역 20MHz폭은 1000만명 정도가 쓸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KT 측은 실제가입자로 따지면 48만명이 이 대역을 사용하고 있으며, 다수 이용자의 망 부하 해결을 위해서 승인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전화인터뷰 - KT 관계자>
“KT는 더 나은 통신환경에서 가입자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G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가입자가 50만명인 만큼 7월 중에 재심의를 요청하고,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2G 가입자의 전환을 완료할 예정.”
방통위는 이통통신 망 재판매 서비스인 MVNO 시장에서도 이통사의 자회사에 대해 시장 진입 유예 요청을 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방통위 관계자는 전체회의에서 "호텔과 같은 인프라를 구축해야 할 사업자가 여행사를 만들겠다는 격"이라면서 이통사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텔링크입니다.
SK텔링크는 SK텔레콤의 망을 통해 일주일 뒤인 다음달 1일에 사업을 개시할 예정이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처음부터 시장 진입을 막던지, 사업 개시가 열흘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업체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됐다"며 "방통위의 뒤늦은 의사결정 자체도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SK텔링크 측은 "공식입장을 곧 발표하겠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WOW-TV NEWS 신인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