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총수일가 지분가치 4년간 3배 급증

입력 2011-06-23 12:51
국내 10대 재벌그룹 총수 일가가 보유한 계열 상장사 지분 가치가 지난 4년 동안 1.5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0대 그룹 계열사 주식 가운데 총수 일가가 보유한 주식의 평가금액은 지난 4월 말 50조6천860억원으로 2007년 4월 말의 20조3천790억원에 비해 148.71% 증가했다.

같은 기간 그룹 총수 개인의 지분 가치는 8조9천100억원에서 28조3천560억원으로 218.24% 늘어났다.

이번 조사는 10대 그룹 계열사 581개사(지난 4월 말 기준) 가운데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84개사를 대상으로 이뤄졌고 코스닥시장 상장사와 총수가 없는 그룹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보유 주식수로 보면 그룹 총수 일가의 경우 3억1천600만주에서 3억7천200만주로 17.72% 늘었고 총수 개인은 1억2천200만주에서 1억7천900만주로 46.72% 증가했다.

이들의주식 수가 늘어난 것은 삼성 그룹의 경우 삼성생명과 삼성카드 등 계열사 상장으로 한진그룹은 지주회사 전환과 물적분할 등에 따른 것이다.

최대주주 등의 지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롯데그룹으로 61.68%였으며 두산(51.33%), 한화(47.63%)가 뒤를 이었다.

최대주주 등의 주식 평가금액은 삼성 그룹이 54조3천15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차(50조1천40억원), LG(35조8천150억원)가 그 뒤를 이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10대 그룹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도 꾸준히 커졌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0대 그룹 계열사 시가총액은 2007년 4월 말 312조920억원에서 지난 4월에는 688조2천970억원으로 120.54% 증가했다.

10대 그룹 계열사가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41.21%에서 56.02%로 14.81%포인트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