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증권사가 파생상품 매매에 사용하는 IT허브망을 부산 거래소로 이전하는 방안을 논의중입니다.
거래소는 이 IT허브망을 부산으로 옮겨 거래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하고 거래체결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차원에서 이전을 계획중입니다.
IT허브망은 서로 다른 네트워크를 중계하는 장치로 각 증권·선물회사들이 보내온 호가 등 거래 정보는 거래소 허브망에서 통합돼 메인 시스템으로 일괄 전송됩니다. 현재 파생상품 메인 시스템은 부산의 KT남부산지사에 있으나 증권·선물회사들로부터 주문을 받는 허브망은 서울 한국거래소 한 곳에만 설치돼 있습니다.
현재는 증권·선물회사가 부산에서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에 대한 주문을 내면 서울을 거쳐 다시 메인 서버가 있는 부산으로 되돌아오기 때문에 서울과 부산간의 주문 체결 시차가 0.007초가 납니다. 이 때문에 극초단타 매매가 핵심인 파생상품 거래의 특성상 허브망이 있는 가까운 곳인 여의도에 증권사들이 밀집하게 됐습니다.
허브망이 이전하면 따라가야 하는 증권업계는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거래 체결시 시간 단축을 위해서는 관련 업무 부서의 부산이전을 고려해야 하지만 직원들 생활과 이전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쉽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거래소 관계자는 "현재 구상중이고 계획 단계라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된 것이 아니라며 7월 중순께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거래소는 23일 오후 증권업계 실무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갖고 이전에 대한 의견을 모을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