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경제TV가 단독으로 입수한 내부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관리공단은 내년 사업비 예산을 올해보다 73%나 높게 잡았습니다. 수익률도 떨어지는데 국민들이 낸 연금으로 자체 사업만 늘리고 있었습니다. 이어서 박성태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연금관리공단의 내년 사업비 계획안입니다. 모두 2천643억원. 올해(1천525억원)보다 무려 73%가 늘어납니다. 금액으로는 1천억원 이상입니다.
가장 크게 늘어난 것은 공단 회관 신축과 부지 매입비. 모두 502억원이 새로 책정돼 있습니다. 국민연금은 전국의 공단 업무공간을 흔히 ‘회관’이라고 부릅니다. 현재 26개가 있는데 이중 16개는 순전히 자체 건물이고 나머지 10곳은 임대사업도 병행합니다.
올해 양산 회관이 준공되고 내년에는 수원과 춘천에 새로 자체 회관이 준공됩니다. 여기에 추가로 2곳의 회관 부지를 매입할 예정입니다. 26개 회관이 내년에는 29개로, 여기에 부지 매입한 곳까지 합하면 31개로 늘어나는 셈입니다. 늘어나는 회관은 순전히 국민들이 낸 연금으로 땅을 사고 건물을 올립니다.
공단측은 그러나 필요한 사업이라고 주장합니다.
<국민연금공단 관계자>
“저희는 고객들의 접근성이나 직원들의 이전함에 따른 불편함이 해소가 되고 건물을 가지고 있음으로써 기금의 안전성에 대한 효과도, 건물이 주는 효과도 있다고 말씀을 드렸고요. 공무원연금이나 사학연금에 비해서 지사 건물을 가지고 있는 것이 우리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공단측은 회관을 짓고 임대하는 것이 기금 수익률 측면에서도 높은 편이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일반 기업들이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있던 건물도 팔고 임대해 쓰는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공단측은 이외에도 기금운용본부 운영 예산을 올해보다 28%나 늘려 잡았습니다. (282억원 -> 361억원) 공단측은 연금 규 모가 커지면서 일이 많아지고 해외 투자가 늘어나 자문료 등이 커졌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저출산 고령화에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면서 국민연금 조기 고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연금을 관리할 공단은 몸집만 키우고 있습니다.
국민연금관리공단은 오는 29일 운용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예산을 확정할 계획입니다. WOW-TV NEWS 박성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