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별 상반기 결산] 반도체 - 상반기 '고전' 하반기 '호전'

입력 2011-06-22 17:43
<앵커>

업종별 상반기 결산 세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최근 업황 부진에 대한 우려로 관련 기업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반도체 산업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박병연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동안 상승세를 보이던 D램 값이 1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우선 삼성전자의 2분기 영영이익은 반도체 업황부진으로 시장 기대치인 4조원을 밑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하이닉스 역시 기대 수준인 5천억원에 크게 못미치는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김장열 미래에셋증권 이사

“시장 기대치는 하이닉스가 3천억원대 중반 정도고, 삼성전자도 3조4천억원-3조7천억원 정도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익개선은 1분기 대비 상당히 미미하다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2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못미친 것은 지난 3월 발생한 일본 대지진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PC 제조업체들은 일본 대지진으로 6월부터 D램 수급에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고 물량을 대거 확보해 뒀는데, 실제 영향이 미미하자 재고가 쌓이기 시작했고, 이는 곧 D램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한승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

“지진에 의한 수급문제가 6월에 발생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실제 지진 영향이 전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재고를 소진하는 과정에서 6월에 D램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반도체 업체들도 수요가 부진해서라기보다는 재고조정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것인 만큼 크게 우려하고 있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인터뷰> 김정수 하이닉스 상무

“예상보다 수요가 저조한 것은 아니고요 재고조정 기간 동안 일시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그런 상황입니다.”



시장에서는 늦어도 8월부터는 PC용 D램 공급이 딸리는 현상이 나타나 D램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수요 회복이 아니라 공급 부족이 가격상승을 견인할 것이란 의미입니다.

<인터뷰> 한승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

“1분기 공급 증가율이 가장 높았고 하반기로 갈수록 증가 속도가 둔화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반도체 업체들이 투자를 미뤄왔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PC수요가 안좋은데도 불구하고 하반기 회복될 것이라고 보는 이유는 공급 증가 속도가 느리기 때문입니다.”

PC용 D램에 비해 부가가치가 높은 프리미엄급 제품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입니다.



<인터뷰> 김정수 하이닉스 상무

“고성능 서버용 D램이라든가 저저력 소모를 위한 모바일용 D램이라든가 이런 제품들은 일반 PC용 D램 제품보다 가격이 높고 가격변동성이 적어 안정적인 수익창출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올 연말까지 모바일용 D램과 고성능 서버용 D램 등 프리미엄급 제품 비중을 70% 대로 높일 예정입니다.



WOW-TV NEWS 박병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