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비와 에어컨으로 노약자 건강은 울상

입력 2011-06-22 13:52
장마가 시작되었다. 기상청은 올여름이 유난히 덥고 큰 비가 자주 올 것으로 예상했다. 누구에게나 반가운 소식은 아니지만 특히 노약자들에게는 더욱 그러한데 장마철이면 심해지는 관절통과 더불어 냉방기에서 생성되는 레지오넬라균에 의해 폐렴에 노출될 위험도 커지기 때문이다. 레지오넬라균으로 인한 폐렴은 사망률이 15%이상이라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 기상청보다도 정확? 비만 오면 쑤시는 관절통 줄이려면.

노인들은 기상청보다 정확히 비를 예측한다. 이것은 기압과 관련이 있는데, 관절이 기압과 기온의 변화에 민감해 통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맑은 날에는 기압과 평형을 이루고 있던 관절 내부 압력이 저기압 상태에서는 평형상태가 깨지면서 염증 부위의 부종이 심해진다. 더욱이 이런 압력불균형상태는 신경세포를 자극해 통증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관절염 환자들은 비만 오면 심한 통증을 호소하게 되는 것이다.

안산 튼튼병원 관절센터 이 문 원장은 장마철일수록 환경을 보송보송하고 따뜻하게 할 것과 찜질과 스트레칭을 권한다. 습기는 불쾌감을 주고 체온을 내려 관절통을 심하게 할 수 있으므로 이부자리사이에는 신문지를 넣어 습기를 제거하고 옷장이나 신발장에도 제습제를 이용하여 가능한 보송보송하게 유지한다. 집안 전체가 습하다면 2~3시간 정도 보일러를 켜두고 말리는 것이 좋다. 이 시기에 운동은 무릎관절에 무리가 덜하면서도 허벅지 근육을 키울 수 있는 실내 자전거가 추천된다.

관절의 통증이 심할 때는 찜질을 적극 활용해보는 것이 좋다. 관절주변의 근육과 인대를 이완시키고 부종을 가라앉히는데 효과가 있기 때문. 관절에서 열이 난다면 냉찜질을, 관절이 뻣뻣하다면 온찜질을 하되 각각 15분 정도가 적당하다.

한편 관절염 증상이 너무 심할 때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봐야 한다.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무릎통증이 심하거나, 다리가 휘는 변형이 초래된 경우에는 관절 일부를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 수돗물과 에어컨 냉각수 원인되는 레지오넬라 폐렴.

한편 여름에는 수돗물과 에어컨 바람도 노약자들의 요주의 대상이 된다. 인공급수시스템이나 냉방기의 냉각수 시설등에서 자라는 레지오넬라균에 의한 급성호흡기질환 때문이다.

안산 튼튼병원 내과 문유리 과장은 "레지오넬라 균은 25~42도의 따뜻한 물을 좋아해 인공적 급수시설에서 흔히 발견되는데, 감염되면 전신피로와 두통, 40도 이상의 고혈과 기침등의 폐렴증상과 설사, 오심, 구토등의 위장장애가 나타난다. 방치했을 경우에는 호흡곤란으로 인해 사망할 수 있는데 치사율이 15% 이상이다"라고 설명한다.

레지오넬라 균은 주로 냉각탑, 에어컨, 가습기, 식료품점의 연무기등에서 분사된 물방이나 먼지를 통해 호흡기로 들어가 병을 일으키게 된다. 다행히 사람간에 감염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면역기능이 떨어진 사람, 만성질환자나 노약자, 흡연자들에게서는 발생율이 높아 특히 노약자들은 주의가 필요하다.

은행, 대형건물, 마트나 종합병원, 복지지설, 공원의 분수대등 여름철이면 더위를 식히기 위해 노인들이 찾는 많은 곳들에서 레지오넬라 균이 검출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레지오넬라 병의 예방을 위해서는 대형건물은 냉각탑에 대한 정기적인 청소 및 살균, 소독을 실시해야 하며 개인적으로는 목욕탕이나, 마트같은 대형건물에는 자주 출입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가정에서는 가습기. 에어컨 등 냉방기의 청결유지와 정기적인 냉각기 점검필 터 교환이 중요하다.

또한 실내 환기를 자주 시켜 주기적으로 공기를 정화해 주는 것이 좋고 균 노출이 의심된다면 즉시 보건당국에 신고를 해야 한다.

노약자들은 면역력이 낮으면 쉽게 균에 감염될 수 있으므로 여름철 적정체온을 유지해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좋다. 실내온도는 25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게 하고 실내외의 기온차는 5도를 넘지 않도록 조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