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고 기준을 초과한 방사능 물질을 노출하는 석고보드가 국내에서 판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국내에서 생산ㆍ유통되는 석고보드 17개 제품을 대상으로 라돈 방출량 및 라듐 등 자연 방사성 물질 농도를 조사한 결과를 22일 공개했다.
석고보드는 취급과 시공이 편하고 불에 타지 않는 장점 때문에 최근 주택의 벽체나 사무실 등의 천장 재료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과학원은 방사성 물질 함량이 높은 석고를 사용한 석고보드가 대량 유통돼 국민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해 1월부터 1년 간 조사를 진행했다.
석고보드는 원료에 따라 인산부산석고와 배연탈황석고로 구분되는데 이번 조사는 인산부산석고보드 3개 제품, 배연탈황석고보드 14개 제품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1개 석고보드에서 자연 방사능 평가 지표인 방사능 지수가 국내 환경마크와 유럽연합 등에서 제시한 기준값인 1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에서는 기준을 넘으면 방사능이 우려되는 건축자재로 식별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환경표지제품 인증을 받을 수 없다.
17개 제품의 라돈 방출량을 조사한 결과 인산부산석고를 원료로 사용한 석고보드가 배연탈황석고보드보다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암센터(IARC)에서는 라돈을 사람에 대한 발암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석고보드 제품 내 자연 방사성 물질 농도를 조사한 결과 인산부산석고에서 배연탈황석고의 16배에 달하는 라듐 농도가 나타났다.
라듐은 라돈의 모핵종으로 라돈 방출에 직접적인 영향울 미치는 물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