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진중공업, 롯데쇼핑 등 일부 종목의 대차잔고가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투자증권이 분석한 결과, 이달 7일부터 20일까지 한진중공업의 상장주식수 대비 대차잔고 비중은 5.6% 포인트 늘어 전 종목 중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롯데쇼핑의 대차잔고도 상장주식수 대비 5.1%포인트 급증했다.
그 여파로 20일 기준 한진중공업의 대차잔고는 560만 주로 상장된 주식수의 11.8% 수준까지 올라왔다. 롯데쇼핑 누적대차잔고는 160만주로 상장된 주식수의 5.5%에 달하게 됐다.
한진중공업 대차잔고의 급증은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파업때문으로 분석된다. 한진중공업 노조는 정리해고 철회를 위해 6개월째 파업을 하고 있다. 이달 들어 사측과 노조의 대화채널이 모두 끊기고 노조는 단식농성에 돌입하는 사태는 심각해지고 있다.
롯데쇼핑의 경우 1조원 규모의 해외 전환사채(CB) 발행 결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6일 CB발행 결정 이후 대차잔고가 150만주, 공매도가 21만주 증가했다. 전환사채 차익거래(CB매수ㆍ주식 공매도)를 위해 빌렸을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6개 종목의 대차잔고가 최근 2주간 상장주식수 대비 1% 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현대상선과 동야제약이 1.9%포인트, 두산인프라코어가 1.5%포인트, 한솔테크닉스, STX, STX조선해양이 1.1% 포인트 증가율을 보여 대차잔고 증가 상위종목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유주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처럼 외국인 매도가 지속되는 구간에 대차잔고에서 나타나는 유의미한 움직임을 포착하는 것이 유용하다"며 "2주 정도의 매우 짧은 기간 상장주식수 대비 대차잔고가 1%포인트 이상 오른 종목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