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잡으려면 외부 경고에도 귀 기울여야

입력 2011-06-21 18:08
앵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IMF의 물가 상승 전망치에 대해 보는 관점이 다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하반기에도 물가상승 지속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외부의 목소리에도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윤경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소공동 한국은행 본관 회의실.

국책연구원 원장과 대학교수 등 학계와 전문가들이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와 경제동향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간담회가 시작되자마자 최근 IMF에서 발표한 경제전망 수정치가 화제로 떠올랐습니다.

IMF는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5%로 유지했지만 물가상승률은 4.3%로 전망해 한은이 제시한 3.9%보다 여전히 높기 때문입니다.

김중수 총재는 IMF의 경제전망 수정치가 한은의 전망치와 조금 차이가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인터뷰>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밖에서 보는 사람하고 속에 있는 사람하고 보는 관점이 다르다. 어느 쪽이 맞다 틀리다 말할 순 없는 것 같고...보는 주안점이랄까..."

김중수 총재는 "우리는 내부 중요한 사안에 관심이 많은데, IMF는 경제를 정상화시키는 부분에 더 주안점을 두는 것 같다"고 원인을 분석했습니다.

참석자들도 김중수 총재 의견에 동감을 표시했습니다.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 원장은 "전망치가 다르긴 하지만 큰 차이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IMF의 물가상승 전망치를 외부 의견이라고 등한시할 상황은 아닙니다.

공급 요인 안정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수요 압력이 거세지고 있어 예상보다 폭은 작아지더라도 하반기 물가상승을 피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정부와 한은 모두 3%대의 물가상승률을 예상하고 있지만 국내외를 통틀어 3%대를 예상하는 연구소를 찾아보긴 쉽지 않습니다.

낮은 물가상승률 목표치에 만족하기 보다는 물가 불안을 실제로 해소하기 위해 외부 목소리에도 좀 더 귀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WOW-TV NEWS 윤경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