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의 질이 높을수록 결혼연령이 낮아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고용정보원의 박가열·천영민 부연구위원은 '대졸자 고용의 질이 혼인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종사자 규모, 정규직 여부, 월평균 임금 등 고용의 질이 높을수록 미혼에서 탈출하는 경향이 높았다고 21일 밝혔다.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에 근무할수록, 비정규직보다는 정규직일수록, 또 임금을 많이 받을수록 미혼 상태를 벗어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는 2005년 대학을 졸업한 미혼 취업자 1만3천834명을 대상으로 3년간 추적ㆍ분석한 결과다.
고용의 질을 가늠하는 세 가지 변수 중 임금이 결혼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연구진은 파악했다.
평균보다 높은 임금을 받는 고임금 집단이 취업 후 3년 이내에 결혼한 비율은 24.7%로 같은 기간 저임금 집단의 혼인율 13.1%와 11.6%포인트나 차이가 났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취업 집단의 격차도 마찬가지였다.
첫 취업연도에 300인 이상 대기업에 다닌다고 응답한 미혼자의 23.3%가 3년차 이전에 혼인했지만 300인 미만 기업에 다닌다고 응답한 미혼자의 결혼비율은 19.6%에 머물러 6.4%포인트 격차가 났다.
취업 첫해에 정규직이라고 응답한 미혼자의 19.3%는 3년차 이전에 혼인을 한 반면, 같은 기간 비정규직이라고 응답한 미혼자 중에는 13.3%만 결혼한 것으로 나타나 6%포인트 차이가 났다.
이밖에 취업 후 3년 이내에 전문대 졸업자(12.9%)와 4년제 대학 졸업자(21.8%)의 혼인율 격차는 8.8%포인트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