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반정세력 '국가위원회' 창설

입력 2011-06-20 08:56
시리아 반정부세력은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축출을 위한 투쟁을 이끌기 위해 '국가위원회'(National Council)를 설립했다고 19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반정부세력은 이날 터키와 시리아 국경 부근에서 "시리아 내외 모든 공동체와 정치세력을 규합해 시리아의 혁명을 주도할 국가위원회의 창설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자밀 사이브 반정세력 대변인은 국가위원회 설립 취지가 야당 세력이 합심해 혁명을 성원하고 국제사회의 호응을 받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반정시위에 대해 강력한 탄압정책을 펴온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은 20일 지난 4개월간 이어진 반정시위와 관련한 중대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관영 SANA 통신이보도했으나 구체적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연설은 지난 3월 중순 민주화 시위가 일어난 이래 알-아사드 대통령의 3번째 연설이다.

그러나 이날도 시리아 북부 지역에 대한 정부군의 공격은 계속됐다.

정부군은 또 시리아 난민에 빵을 공급해오던 제빵공장에 불을 질렀으며 이에 따라 국경 인근에 몸을 피하던 난민들은 좀 더 멀리 피난에 나섰다고 전했다.

또 정부군과 무장한 남자들이 터키 국경으로 가는 길을 봉쇄해 수천명의 발이 묶였으며 주민들은 계곡을 통과하는 다른 길을 찾아 탈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계속되는 강경진압으로 난민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터키는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원조 활동에 나섰으며 알-아사드 정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도 커지고 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야콥 켈렌버거 ICRC 위원장은 이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방문, 시리아 관리들과 이틀간에 걸쳐 회동을 갖고 난민들에 대한 원조 확대가 가능하도록 압박할 예정이다.

반정부세력은 이와 관련, 국제사회가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에 대해선 퇴진을 요구하면서 시리아에 대해선 침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