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 "고용 창출 겨냥 무역 정책은 잘못"

입력 2011-06-19 10:12
앨런 그린스펀 전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미국과 중국 모두가 무역 정책을 고용 창출에 초점을 맞춰 운용하려는 잘못을 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린스펀은 지난 17일(현지시각) 워싱턴의 애스팬 협회 오찬 회동에서 "가용 인력의 절반이 구멍을 파고 나머지 절반이 그걸 (다시) 메운다면 완전 고용이 가능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무역 정책은 언제나 고용 창출에만 초점을 맞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미국은 새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주저하는 반면 중국은 "근본적으로 통화 가치를 조작"해 자기네 일자리를 늘리려는 입장을 취해왔다고 비판했다.

그린스펀은 회동에 동참한 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무역대표부가 고용 창출을 촉진시키는데 기여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필요하다"고 발언한 점을 의식해 이같이 지적했다.

그린스펀은 커크 대표가 무역 촉진을 통해 미국인의 일자리를 회복시킬 것이라고 강조한데 대해 이것이 '잘못된 목표'라고 거듭 비판했다.

관측통들은 미 의회가 중국의 '환율 조작'을 보복하기 위한 입법 과정을 재개하려는 상황에서 그린스펀의 발언이 나온 점을 상기시켰다.

달러에 대한 중국 위안화 가치는 인민은행에 의해 17일 기록적인 6.4716에 고시됐다. 이로써 위안 가치는 지난주에만 0.09% 상승했다.

중국 매일경제신문은 19일이 중국의 달러 페그제 포기 2년이 되는 날임을 상기시키면서 베이징 당국이 이를 기해 "상대적으로 중요한" 환율 정책을 발표할지 모른다는 관측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