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가 16일 "새 내각"을 구성하고 의회 신임투표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15일(현지시각) 저녁 TV를 통해 생중계된 연설에서 "국가가 중대한 국면에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현지 ana-mpa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제1야당인 신민주당(ND)을 비롯한 야권과의 거국내각 구성을 위한 협상이 실패했음을 밝혔지만 새 내각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ana-mpa 통신은 파판드레우 총리가 이날 신민주당 안토니스 사마라스 당수와 전화통화를 갖고 부도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기 위한 '거국내각' 구성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사마라스 당수와 대화에서 일련의 정치적 목표들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면 총리직에서 물러날 용의가 있음을 밝혔고
사라마스 당수는 파판드레우 총리의 퇴진과 함께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 등과 협상을 마친 구제금융 프로그램에 대한 재협상을 거국내각에 합류하는 조건으로 제시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날 파판드레우 총리의 발표는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회원국들이 추가 구제금융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제시한 중기 재정 긴축 계획과 국유자산 민영화 프로그램 관련 법안이 의회 상임위원회에서 심의된 가운데 나왔다.
파판드레우 총리가 이끄는 집권 사회당은 전체 의석 300석 중 155석을 확보하고 있지만 여당내 일부 의원들이 긴축 계획에 반대 의견을 밝혀 법안의 의회 통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