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낮춰야 산다

입력 2011-06-15 16:24
<앵커>

최근 건설사들이 침체된 분양시장을 돌파하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분양가를 잇따라 낮추고 있습니다.

분양가를 심의가격보다 낮게 책정하거나 4년전 가격을 내세우는 곳도 등장했는데, 일단 반응은 좋습니다.

이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건설사들의 무덤'으로 꼽히는 경기도 용인시 일대.

미분양 물량이 많이 쌓여있고 신규 분양 성적도 신통치 않은 대표적인 지역입니다.

그런데 최근 동부건설이 용인시 기흥구에 분양한 아파트는 이례적으로 순위내에서 마감됐습니다.

특히 3순위 청약접수에서 전용면적 101㎡가 2.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실수요자들에게 외면받던 중대형이 전체 주택형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것입니다.

<인터뷰> 이상욱 동부건설 분양소장

"분양가격을 심의때 보다 낮고 주변 신규 아파트보다 저렴한 3.3㎡당 1천1백만원 내외로 책정한 점이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서울 여의도 한강변이 내려다보이는 한 아파트의 분양가격은 지난 2007년 수준으로 되돌아갔습니다.

GS건설이 관련 법 개정으로 임대에서 일반분양으로 전환된 46가구를 4년전 분양가로 새로 분양하기로 한 것입니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잇따라 분양가를 낮추고 나선 것은 가격 경쟁력외에는 수요자들의 이목을 잡기 힘들다는 데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서울 강서구에서 대형 건설사 2곳이 동시에 분양에 나섰지만 높은 분양가로 청약자들이 외면해 미달사태가 속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주택경기 침체와 보금자리 주택 등의 영향으로 건설사들의 '분양가 다이어트' 경쟁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WOW-TV NEWS 이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