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 미군기지 ''캠프 캐럴''의 고엽제 매몰 의혹 관련 조사를 벌이고 있는 한미 공동조사단은 고엽제 매몰지로 지목된 기지 내 헬기장 땅 속에 이상 징후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조사단 관계자는 14일 "헬기장에 고엽제 드럼통과 같은 금속성이 묻혀있는지를 알 수 있는 마그네틱 탐사에서는 별다른 특징이 나타나지 않았으나 땅속 토양상태를 파악하는 지표투과레이더(GPR)와 전기비저항검사(ER)에서는 일부 지점의 밀도 등 이상한 점이 감지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르면 이번주 중 분석 결과를 중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GPR은 땅속에 레이더를 쏜 뒤 흙의 밀도에 따라 달리 나오는 반응을 통해, ER은 전기를 흘려보낸 뒤 저항정도를 파악해 각각 땅속의 흙이 원래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지, 아니면 다른 물리적인 힘에 의해 변모됐는지를 파악하는 탐사방법이다.
미군이 1975년에 조성했다고 밝힌 헬기장 밑 일부 지점의 밀도가 다르다는 것은 구덩이를 팠거나 추가로 흙을 메우는 등 변화를 줬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퇴역 미군 스티브 하우스씨가 증언한 고엽제 드럼통 매몰의 흔적이 될 수 있다.
미군이 1978년 오염물질을 묻었다가 1979~1980년 다시 파내 어디론가 반출했다고 밝혀 드럼통이 현재는 묻혀있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과도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조사단은 하지만 이런 조사 결과가 고엽제 드럼통을 묻었다 파낸 것으로 특정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조사단은 "헬기장 지역에서 현장 탐사 자료를 얻기는 했으나 실험실에서 취득한 자료를 분석 중"이라며 "현재로서는 고엽제 매몰 여부를 알 수는 없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헬기장의 이상징후 지역 등은 토양시추를 통해 고엽제 등 유해물질 매몰이나 오염 여부에 대해 추가 조사하고, 15일부터는 D구역과 41구역도 물리탐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