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백만원씩 하는 명품 가방 등에 투자하는 명품 재테크라고 있는데요? 솔직히 일반인들은 엄두도 못내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적은 돈으로 명품을 만드는 회사에 간접 투자하는 펀드가 있습니다. 특히 부자들이 경기를 덜 타는 것처럼 럭셔리 펀드는 조정에 강한 면모를 보였습니다.
안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의 한 백화점 명품관. 한 고객이 수백만원짜리 가방을 서슴없이 구매합니다.
국내 명품 시장의 규모는 5조원. 경기와 무관하게 명품에는 지갑이 열리며 명품 매출액은 매년 20%씩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희원 신세계백화점 홍보실담당
"(명품 매출액이) 최근 3개년 동안 두 자리수 이상 고신장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4월 같은 경우는 51%, 5월 같은 경우는 37% 고신장을 했습니다."
세계 명품 시장 규모도 1990년 500억 유로에서 2009년 1500억 유로로 300%에 달하는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이처럼 명품이 잘팔리자 명품 업체에 투자하는 펀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일명 럭셔리 펀드입니다.
현재 국내 럭셔리 펀드는 15개로 루이비통이나 크리스찬디올, 티파니 같은 해외 명품 브랜드 주식에 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수익률이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 낫습니다. 럭셔리펀드의 지난 1년 수익률은 25.3%.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21.87%)보다 우수합니다. 명품 기업들이 대부분 해외에 있다는 점을 감안해 해외 주식형과 비교하면 명품 기업들은 금융위기에도 별 탈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최근 명품 산업 환경도 긍정적입니다.
<인터뷰> 이정숙 한국투자신탁운용 펀드매니저
"영업 레버리지가 낮고 현금 보유율이 높기 때문에 추가적인 M&A가 계속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이슈는 프라다가 6월에 홍콩에 상장하게 되는데 프라다 외에도 페라가모나 샘소나이트, 그리고 몽클레어같은 기업공개가 계속 되고 있어서 럭셔리 산업 전반적으로는 긍정적인 이슈가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장미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럭셔리펀드의 투자대상 비중은 유럽과 미국이 7:3. 미국의 경기 회복이 더디게 진행 중인 가운데 그리스 신용등급 강등 등 제2의 금융위기 우려까지 나오면 불안 요인도 많습니다.
또 해외펀드의 경우 환율 변동이 예상치 못한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할 부분입니다.
WOW-TV NEWS 안가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