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수 삼성카드 경영지원실장이 전격 경질됐습니다.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어제 삼성카드 CFO(최고재무관리자)를 맡고 있던 최종수 전무가 돌연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최 전무는 영남대 출신으로 제일모직에 입사해 삼성카드로 옮겨왔으며 최근 3년간 삼성카드의 경영지원실장을 맡아왔습니다.
삼성 관계자는 "최 전무가 스스로 사직 의사를 밝혀왔다"며 "이는 최근 불거진 삼성카드-삼성SDS간 부당내부거래와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삼성카드 사건은 지난해 삼성SDS 모 부장이 삼성카드 모 차장에게 65억원 상당의 기프트 카드를 외상으로 발급받아 이중 상당액을 카드깡으로 현금화한 사건입니다. 올 초 검찰 수사를 통해 두 사람은 구속됐습니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삼성 금융사들의 인적 물갈이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실제로 삼성카드는 최근 그룹차원의 경영진단을 거치면서 인적쇄신 요구를 받았으며 주요 임원들이 이에 대한 압박을 느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지난해 최치훈 사장이 새로 부임할 당시 인적 교체를 거의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삼성카드 임원들의 자리 이동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삼성의 또 다른 관계자는 "최 전무는 표면적으로는 사직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경질이나 다름없다"며 "은행업계 카드사나 전업 카드사들과의 경쟁에서 최근 삼성카드가 밀리면서 인적쇄신 차원의 물갈이로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