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세계를 품안에..화장품, 주류 등에 긍정적

입력 2011-06-13 18:29
<앵커> 지난 주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한국 아이돌 그룹 공연에 7천여 명의 유럽 팬들이 몰렸습니다.

아시아를 넘어 유럽까지 한류가 뻗어나가면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문화 뿐 아니라 화장품, 주류 등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긍정적입니다.

채주연 기자입니다.

<기자> 유럽에 한류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한국 아이돌 그룹들이 공연을 위해 입국하자 파리 공항은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한국 사람들마저 ''뭐가 저리 좋을까'' 의아할 정도로 파란 눈의 팬들은 연신 함성을 질러댑니다.

프랑스 파리에 마련된 공연장에는 스페인, 이탈리아, 스위스 등 유럽 각국에서 7천여명의 팬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중음악이 언어도, 인종도 다른 유럽에서 이렇게 인기를 끄는 배경은 무엇일까.

<전화인터뷰> 고정민 / 한국창조산업연구소장

"해외에서 팬들이 형성되고 팬클럽이 만들어지면서 동양이 아니라 유럽에서까지 한류 열풍이 형성됐다. 댄스음악은 전세계 어디를 가도 통할 수 있는 컨텐츠이고, 여기에는 UCC, SNS의 기여가 컸다."

한류 실패 사례로 지적되는 미국시장과 달리 유럽은 아시아와 마찬가지로 문화 소비자들이 주체가 돼 스스로 한류를 수용했기 때문에 자연스런 진출이 가능했습니다.

''댄스음악''이라는 만국공통어로 우리나라의 대중음악이 인기를 끈데 힘입어 지난해 콘텐츠산업분야 수출액은 총 3조5천억원, 매출액은 72조5천억원에 달했습니다.

한류의 영역이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점차 넓어지고 있어 우리나라의 국가브랜드 가치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김유경 교수 / 국가브랜드위원회

"한류가 유럽에 진출한 것은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 전세계적으로 우리나라를 잘 모르거나 잘못 이해하고 있는 쪽이 유럽 쪽이다. 한류의 진출이 우리나라를 알릴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이다."

국가 브랜드가 높아지면 국내 기업들의 이미지도 개선되기 때문에 문화콘텐츠 뿐 아니라 다른 산업에도 긍정적입니다.

기업들은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한류를 적극 활용해 홍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김필수 / 현대경제연구원

"문화컨텐츠가 세계로 뻗어나간다는 것은 국가 이미지와 상관 관계가 많다. 문화컨텐츠를 사용하는 디바이스, 스마트폰으로 소비하기 때문에 그쪽 산업이 특히 그렇다. 기업에서 한류열풍을 활용한 케이스로는 얼마 전 중국에서 삼성전자가 소녀시대와 함께 마케팅을 펼쳤다."

유럽이 한류 신흥시장이라면 이미 시장이 형성된 아시아에서는 화장품과 식품, 주류도 한류가 대세입니다.

아모레퍼시픽은 해외시장 공략의 핵심으로 중국을 골랐습니다.

중국내 백화점에 가면 마몽드와 라네즈 등 아모레퍼시픽 브랜드를 쉽게 만날 수 있는데, 중국의 20~30대 층에게 인기가 뜨겁습니다.

일본에서는 막걸리가 열풍을 몰고 있습니다.

한류스타 장근석을 모델로 기용한 롯데주류가 올해 상반기에만 일본에 막걸리 100만5천상자를 수출했고, 한국의 매운 맛이 담긴 길거리 음식 떡볶이도 일본인의 입맛을 사로잡았습니다.

정부는 콘텐츠와 서비스, 관광, 패션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을 한류 열풍에 실어 산업수출의 전략적인 수단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WOW-TV NEWS 채주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