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저축은행의 대주주인 프라임개발㈜의 백종헌 회장은 13일 ''뱅크런''(대량 예금인출)을 겪는 프라임저축은행에 수시로 자본을 수혈하겠다고 밝혔다.
백 회장은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현재 보유한 부동산 사업장등을 정리해서라도 필요할 때마다 자본을 확충해 안전하고 우량한 서민금융기관으로 키우도록 하겠다"며 사업의 우선순위를 저축은행에 두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한 달 반 전에 195억원을 증자한 데다 아직 유동성이 충분해 현재로선 증자가 필요하지 않다"며 "오는 9월까지인 연간 결산을 하다가 필요가 생기면 200억~300억원 정도 증자하겠다"고 부연했다.
프라임저축은행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1천170억원의 예금이 빠져나간것으로 집계했다.
그러나 아직 800억원가량 자체 유동성이 남았고, 저축은행중앙회의 긴급자금으로 900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어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는 게 프라임저축은행의 설명이다.
백 회장은 "최악의 경우 1천500억원어치 소액 신용대출채권을 매각해서라도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며 "앞으로는 예금인출이 한결 진정될 것으로 본다"고 예금자의불안감을 달래려 애썼다.
일부 언론이 특수목적법인(SPC)을 만들어 대주주에게 불법 대출했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해서는 "SPC는 단 한 개도 만들지 않았고, 대주주 대출도 전혀 없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프라임개발의 자산이 증가해 지난 2009년 8월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로 편입, 프라임저축은행을 자회사로 둘 수 없게 된 데 대해서는 "미처 몰랐던 일이라 공정위가
앞으로 2년간 유예해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예기간에) 프라임저축은행을 매각하거나 지주사의 자산을 줄여 그대로 보유하는 등 방법이 있지만, 어떤 형태로든 사회적 책임을 지고 어려운 시기에는 절대 버리지 않겠다"고 언급, 당분간 프라임저축은행을 팔지 않을 방침임을 강조했다.
그는 "동일인대출한도를 약 20~30억원씩 3건 정도 위반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검찰에 고발됐다"면서 "중대한 위법사안은 아니지만,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경황중에 중도해지한 예금자들에게 손실을 끼쳐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