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선진지수 편입 '득 보다 실?'

입력 2011-06-10 18:16
<앵커>

MSCI 선진지수 편입 결정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올해도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굳이 선진지수 편입을 서두를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기주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도 MSCI 선진지수 편입은 어려울 전망입니다.

우리 시간으로 22일 새벽 6시 MSCI에서 편입여부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상황은 지난해와 달라진 점이 없습니다.

외환거래 자유화와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 폐지, 시장의 경쟁적 환경 조성과 정보 교류 확대 등 그동안 MSCI와 한국거래소 간 불거진 쟁점들은 여전히 그대로입니다.

지난 달 MSCI 실무진이 한국거래소를 방문해 협의를 벌였지만 양측은 좀처럼 의견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황성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

"MSCI가 제도개선을 요구하면 우리 수준에 맞춰서 하면 되는 것이고 양보는 지수정보겠죠.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것이 지수정보 사용인데 우리는 기존 입장에서 변화가 없습니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올해 선진지수 편입에 연연하지 않는 눈치입니다.

FTSE가 지난 2009년부터 이미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분류한 상태고, 선진국으로 분류된 그리스와 포르투갈, 아일랜드 등은 오히려 재정위기로 등급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MSCI 선진지수 편입이 ''되느냐 안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되느냐''의 문제가 더 중요한 상황이라는 겁니다.

<인터뷰>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

"선진지수 편입을 시키려고 할 때 실익이 없다는 보는 것이고요. 한해 미뤄질 수 있지만 그렇다고 주식시장에 부정적 영향은 없다는 판단입니다. 예전에는 어떻게든 외국자본을 유치해서 자본시장을 육성하고 산업자본을 육성해야 하는 상황에서 지금은 골라가질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보는 것이고.."

여기에다 원달러 환율이 1,080원대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수출기업과 환율을 중요시 하는 우리 정부가 추가적인 환율 요인을 용인하겠느냐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금융전문가들은 현재 선진지수 후보 국가 중 한국은 탈락하고 대만 혼자 편입되는 경우가 자금 유입 측면에서는 가장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만이 떠난 이머징 시장에 한국만 남아있는 것이 선진시장에 들어가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보다 손쉬운 외국인 자금 유입 방안이라는 얘깁니다.

WOW-TV NEWS 이기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