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에서 기업공개(IPO) 시장의 '거품''이 빠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 보도했다.
FT는 관영 상하이증권뉴스를 인용해 차량 라디에이터 업체인 난닝 발링(Nanning Baling)의 IPO가 무산됐다고 전했다.
발링은 선전 증시에서 1천890만주를 발행해 3억위안(한화 약 500억원)을 조달하려 했지만 투자자의 무관심으로 결국 공모를 포기했다.
FT는 "새내기주(株)에 투자하면 절대 실패하지 않는다는 미신이 완전히 깨졌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중국에서는 IPO 종목에 투자하는 게 수익을 보장하는 '보증 수표''로 여겨졌다.
최근엔 새내기주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사례가 늘면서 이같은 믿음이 흔들리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인 '딜로직'' 자료를 보면 올해 들어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한 126개사 가운데 54개사는 상장 첫날 주가가 내려갔다.
FT는 IPO 시장에서 과도한 쏠림이 사라진다는 점에서는 중국 자본시장이 어느 정도 성숙기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