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외 판매 무산 '아쉽네'

입력 2011-06-07 18:58
<앵커> 일반의약품의 약국외 판매 문제가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의료계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문제이지만, 약국외 판매가 허용될 경우 기대가 컸던 제약사들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 대목입니다.

양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분기 광동제약은 할인점과 수퍼 등에서 판매한 음료가 약국에서 판매한 규모보다 월등히 많았습니다.

광동제약이 할인점 등 유통망을 통해 비타500 등을 판매한 규모는 1분기 225억원으로 약국을 통해 판매한 41억원보다 5배나 많았습니다.

정부가 추진했던 일반의약품의 수퍼 판매가 허용될 경우 자체 유통망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파급효과가 컸었을 것이라는 게 제약업계의 설명입니다.

또, 제약사 가운데 드링크 판매 기반이 탄탄한 동아제약을 비롯해 현대약품, 영진약품, 동화약품 등도 이 경우에 해당됩니다.

동아제약의 경우 박카스 매출액은 지난 1분기 12%를 차지하는 효자품목이며, 영진약품과 현대약품도 음료부문이 10% 가까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의약품의 약국외 판매가 사실상 무산되면서 중장기적으로 관련 부문의 성장이 다소 더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보건복지부가 약사회의 의견을 받아 들여 의약품 재분류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기존에 검토했던 의약외품의 확대 허용보다 축소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2008년 대한약사회는 감기약과 간질치료제 등을 비만치료제로 홍보, 판매해 온 광동제약 등 일부 제약사들을 보건당국에 고발한 바 있습니다.

당시 음료부문의 유통망 확대를 꾀하던 업체들이 타깃였다는 말들이 제약업계에서 흘러 나왔습니다.

약국외 판매가 무산되면서 제약업계는 또다시 관망하는 분위기로 돌아선 모습입니다.

WOW-TV NEWS 양재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