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들어 은행들이 서민 신용대출 금리를 상대적으로 큰 폭 인상하면서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간 금리차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담보가 없거나 신용도가 낮은 서민과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꺼리는 현상이 심화하면서 대기업 대출과 중소기업 대출 간 금리차도 32개월만에 최고수준으로 확대됐다.
6일 한국은행과 은행권에 따르면 예금은행이 지난 4월 새로 취급한 가계대출 가운데 신용대출의 금리는 평균 연 6.67%로 전월보다 0.09%포인트 상승했다. 두 달 새 0.66%포인트 치솟았으며, 작년 말에 비해서는 0.86%포인트 급등했다.
반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 4월 평균 4.88%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간 금리차는 1.79%포인트로 전월보다 0.10%포인트 확대됐다. 이는 신용대출 통계가 집계된 2001년 9월 이후 최대 폭이다.
2001년 8월 주택담보대출 금리보다 1.67%포인트 높았던 신용대출 금리는 2004년 8월 주택담보대출 금리보다 0.37%포인트 낮아지기도 했다.
이후로도 작년 2월까지 신용대출 금리와 주택담보대출 금리 간 격차는 0.70%포인트 이내에 머물렀지만, 은행들의 영업 경쟁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한 데 반해 신용대출 금리는 상승세를 보이면서 두 대출 간 금리차가 커졌다.
신용대출과 예·적금담보대출 간 금리차는 1.34%포인트로 2002년 12월의 1.43%포인트 이후 8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대출 간 금리차도 확대됐다.
4월 중소기업대출 금리가 5.97%로 두 달 새 0.05%포인트 올랐지만, 대기업대출 금리는 5.36%로 0.14%포인트 하락하면서 중기-대기업 대출간 금리차는 0.61%포인트로 전월보다 0.34%포인트 확대됐다.이는 2008년 8월의 0.64%포인트 이후 2년8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높이면서 수신금리 인상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지나치게 수익성 올리기에 급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4월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3.10%포인트로 2007년 3월 이후 4년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