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투자, 주관사마다 다르네

입력 2011-06-03 18:30
앵커> 공모주는 나름 시장에서 관심을 많이 받습니다. 잘하면 상장하자마자 바로 두배의 수익률도 가능한데요. 하지만 요즘 새로 상장한 주식들은 신통치 않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주관사가 어디냐에 따라 차이가 있었습니다. 박성태 기자입니다.

기자> 공모가 산정은 주관사 자율입니다. 하지만 무턱대고 하는 것이 아니고 비슷한 업종, 비슷한 기업과 비교해 적정 가치를 산출한 뒤 공모기업과 협의해 가격 밴드를 결정합니다. 그리고 기관투자가의 청약을 받는 수요예측을 통해 밴드내에서 가격을 결정합니다. 이 과정은 모두 증권 신고서를 통해 금융감독원에 보고합니다.

공모가가 높으면 상장하는 기업은 당장은 좋습니다. 공모 자금을 더 많이 끌어들입니다. 그러나 향후 주가가 계속 떨어진다면 투자자들로부터 소외될 수도 있습니다.

주관사도 공모가가 높으면 이익입니다. 공모자금이 더 커지면 대개 공모총액의 2% 내외를 받는 수수료도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무턱대고 높게 해서 공모 자체가 실패하면 자칫 주식을 다 떠안을 수도 있습니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공모가가 낮을수록 좋습니다. 좋은 주식을 싸게 살 수 있고 당연히 상승 가능성이 더 큽니다.

지난 1년간 새로 시장에 입성한 기업은 모두 70개. 이중 40개는 현재 주가가 공모가 밑이고 나머지 30개는 올랐습니다. 가장 많이 오른 기업은 자동차주 질주에 올라탔던 현대위아이며 가장 많이 떨어진 주식은 교보증권이 주관사를 맡았던 케이엔디티입니다. 공모주에 1천만원을 투자했으면 380만원만 남았습니다.

그렇다면 지난 1년간 투자자들에게 제일 유익하게 공모가를 내놓은 증권사는 어디일까?

HMC투자증권이 제일 나았습니다. 지난 1년간 주간사를 맡은 5개 기업이 모두 주가가 공모가보다 올랐습니다. 지난해 10월 상장한 누리플랜(101%)은 두배가 넘게 올랐고 부스타(38%), 엠에스오토텍(32%)은 30% 이상, 그리고 하이텍팜과 대정화금도 최소 20% 이상 수익을 줬습니다.

<인터뷰> 배종화 HMC투자증권 ECM 팀장

"우리는 IPO 기업을 선택함에 있어 현재도 충분한 성과를 가지고 있고 동시에 성장성도 가지고 있는 우량기업을 상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미래에셋증권도 수익률이 좋습니다. 모두 7개 회사를 상장시켜 5개는 플러스입니다. 크루셜텍(117%)과 현대위아(127%)는 두배가 넘게 올랐고 일진머티리얼즈도 80% 이상입니다. 하지만 이글루시큐리티(-53%)와 KNN((-36%)은 손실이 조금 큽니다.

업계 1위인 대우증권은 IPO 시장에서는 체면을 구겼습니다. 성융광전투자가 90%가 넘게 오른 것을 빼고는 대부분 40% 이상 주가가 빠졌습니다. 특히 중국기업인 중국고섬은 거래정지는 물론 상장폐지 얘기까지 돌아 회사에도 손실이 큽니다.

현대증권도 투자자들이 믿었다면 실수입니다. 공동 주간을 맡은 현대홈쇼핑을 제외하고는 4개 기업이 30% 내외로 주가가 떨어졌습니다. 신한금융투자증권도 3개는 올랐지만 3개는 떨어졌습니다.

가장 IPO를 많이 성공시킨 한국투자증권은 질적으로 보면 낙제점입니다. 14개를 상장시켜 10개가 주가가 떨어졌습니다. 특히 실리콘웍스(-56%)나 투비소프트(-52%)는 반토막이 났습니다.

공모주의 주가는 상장 당시의 시장상황이나 업종 분위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주관사가 상장회사의 이익을 따지느냐, 아니면 투자자들의 이익을 따지느냐가 가장 큰 차이라고 말합니다. WOW-TV NEWS 박성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