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사 계열사 임원 '돈잔치'

입력 2011-06-02 19:13
<앵커>

한국철도공사가 지난 2008년 계열사에 대한 경영평가 방식을 바꿔준 덕분에 계열사 임원들이 막대한 상여금을 챙겼습니다.

그 사이 KTX 사고는 잇따랐습니다. 조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철도공사는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지난 2008년 계열사에 대한 경영평가 방식을 바꿨습니다.

4단계 등급별로 성과상여금을 지급하던 방식에서 평가득점에 따른 방식으로, 즉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꾼 것입니다.

기타공공기관인 철도공사 계열사들은 철도공사의 평가에 따라 성과금이 결정되는 구조. 평가결과는 곧 임원의 연봉과 직결됩니다.

철도공사는 기존 평가 방식이 과당경쟁을 유발하고, 성과상여금 지급률이 실제성적보다 크게 차이가 나는 문제가 발생해 변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경영평가 방식 이후 모든 계열사 임원들은 적자만 내지 않으면 상여금을 챙겨갔습니다.

2억원이 조금 넘는 흑자를 기록한 코레일로지스의 임원은 지난해 1천650만원을 받는 등 기본급의 21%를 성과금으로 받았습니다.

코레일유통은 연평균 기본급의 30%를, 코레일네트웍스도 28%나 챙기면서 연봉이 8천만원에 육박했습니다.

또 KTX의 잇단 고장 속에서도 코레일테크 임원들은 연평균 2천200만원, 기본급의 37%를 상여금으로 챙겨, 계열사 가운데서도 가장 쏠쏠했습니다.

이러면서 대다수 계열사 임원의 연봉은 6천만원대에서 8천만원대로 줄줄이 올랐습니다.

다른 공기업들은 공기업 선진화에 따라 임원의 연봉을 줄이고, 신입사원의 연봉도 깎는 마당에, 코레일 계열사들은 오히려 역행한 것입니다.

철도공사는 경영평가제도를 도입하면서 계열사 임원의 기본급을 60%수준으로, 성과급 지급률도 최대 100%에서 60%로 줄였다면서, 연봉은 다른 기관과 비교해 아직 낮은 수준이라고 해명했습니다.

WOW-TV NEWS 조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