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제 도입..은행권 ''뇌관'' 될까

입력 2011-05-30 18:08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연봉제 도입을 둘러싼 SC제일은행의 파업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부실저축은행 사태, 우리금융 민영화 등 각종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연봉제 도입이 금융권 혼란을 가중시키는 또 하나의 불씨가 될지 우려됩니다.

박진규 기자입니다.

<기자>

금융감독원은 SC제일은행 파업과 관련해 즉각 비상대책반을 가동하고 검사인력을 파견했습니다.

단 하루의 파업이지만 연봉제 도입을 둘러싼 노사간 견해가 워낙 큰 만큼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금융감독원 관계자

"파업 발생하면 영업에 지장이 있으니까 그런 쪽에서 계속해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문제는 연봉제 도입을 둘러싼 논란이 SC제일은행을 시작으로 전 은행권에 확산될 수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현재명 SC제일은행 부행장

"사실 저희뿐만이 아니고 국책은행도 그렇고 몇몇 시중은행에서도 우리가 하려고 하고 있는 성과문화, 그리고 연봉제 도입을 갖다가 시도를 하려하고 있고 앞으로 할 것이다."

당장 올해 임금 단체협약부터 빨간 불이 들어왔습니다.

금융노조는 성과연봉제 도입 금지와 철회, 신입직원 초임 원상 회복 등을 주장하고 있고 지난 12일 노사 첫 상견례 이후 교섭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은행 파업은 금융시스템 마비로 이어져 전 산업에 걸쳐 피해를 끼칩니다.

은행권에서는 지난 2004년 씨티은행의 한미은행 인수 과정에서 2주간의 장기 파업이 발생했고 2조5천억원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갔습니다.

7년만에 재개된 파업이 은행권 혼란의 신호탄이 될지 우려됩니다.

WOW-TV NEWS 박진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