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인사태풍 '촉각'

입력 2011-06-01 11:56
<앵커>

주총 시즌을 넘긴 증권가에 때아닌 인사태풍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업계의 성장성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새로운 대표가 선임되거나 체제가 바뀐 증권사들은 후속 인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신은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적자를 내며 대표가 바뀐 IBK투자증권.

조강래 신임 사장은 취임 직후 한국경제TV와의 인터뷰에서 IBK증권이 중소형사인 데 도 군살이 너무 많고 임원도 많다며 조직 슬림화를 강조했습니다.

미래에셋, HMC, 삼성 등과 더불어 보호막인 노동조합도 없는 상황이어서 노골적인 인사태풍 예고에 직원들의 불안감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올해로 고용 안정 보장 기간이 끝나는 하이투자증권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3년 전 현대중공업이 CJ투자증권을 인수할 때, 서태환 대표와 노동조합이 체결한 전 직원의 고용 보장 약정은 오는 7월이면 만료됩니다.

노사는 올해 초 단협을 통해 7월 이후로도 ''인위적인 조정은 없게 한다''는 원칙에 합의했지만 ''인위적''이라는 문구는 말 그대로 해석하기 나름입니다.

직원들은 이미 역피라미드 구조를 의식하며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하이투자증권 관계자 (음성변조)

"CJ(증권)시절에는 신입을 못 뽑았다.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회사를 키우지 않아서 하부구조가 약하다. 차장, 부장들이 많아지니까 역피라미드 구조다."

"비용절감 차원에서 (구조조정)을 할 수 있다는 인식을 항상 한다. 리테일이나 영업쪽에서는 특히 더 그렇다."

이미 인력 조정이 진행된 대형사들의 경우도 사업 개편에 따른 후속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현대증권은 최경수-이승국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한 만큼 뒤따르는 조직개편 가능성이 적지 않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현만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을 내놓고 이사회 의장직만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이로 인해 창업공신 이후 세대들이 경영 전면에 등장해 새로운 인사 라인업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WOW-TV NEWS 신은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