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하반기 경영계획 수립 난항

입력 2011-05-25 17:31
<앵커>

이렇게 경영 환경이 녹록치 않은 가운데 다음 달부터 삼성과 LG, 현대차 등 주요 대기업들이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잇따라 개최하는데요. 환율과 금리 전망이 좋지 않은 데다, 동반성장과 물가통제, 복수노조 허용 등 정책변수가 많아 전략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박병연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주요 기업들은 올 하반기 최저 환율을 1,000원~1,050원대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전체 응답기업의 절반 이상(55.9%)이 이 같이 응답했으며 1,000원 미만을 예상한 기업도 27.6%에 달했습니다.

<인터뷰>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상무

“최근 원화가치의 변동폭이 굉장히 크기때문에 정책당국이 변동폭을 축소하는 수준에서 기업의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조치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기준 금리도 지금보다 0.5% 포인트 오른 3.5%가 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37.7%에 달해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처럼 환율과 금리 전망이 좋지 않은데다, 동반성장과 물가억제, 복수노조 허용 등 통제하기 어려운 정책변수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기업들이 느끼는 부담은 상당합니다.

특히 7월 말이면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이 완료되는 만큼, 이미 대상 업종에 진출해 있는 대기업들로선 사업계획 수립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대기업 입장에선 7월부터 복수노조 설립이 허용된다는 점도 큰 부담입니다.

<인터뷰>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상무

“복수노조 제도는 지금까지 기업들이 경험하지 못한 부분이라서 이에 대한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다소 막막한 상황이고요..."

이들은 특히 연구개발(R&D) 부문 노조가 결성될 수 있다는 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R&D 노조가 1주일만 파업해도 신제품 출시가 최소 3개월, 길게는 1년 이상 늦춰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주 금요일 열리는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연기금의 주주권 행사와 관련된 논의가 이뤄진다는 점도 관심입니다.

정치적 중립성이 보장되지 않은 채 연기금의 주주권 행사가 이뤄질 경우 경영계획 수립 전반에 상당한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WOW-TV NEWS 박병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