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의 사용 후 핵연료 저장 수조에서 방출된 방사성 물질 위험은 미국 내 사용 후 핵연료 저장 수조의 잠재적 위험에 비하면 오히려 작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은 25일 미국 싱크탱크인 정책연구소(IPS)가 미 정부에 수조에 저장된 사용 후 핵연료 대부분을 지진이나 테러 등으로 인한 사고 위험이 적은 밀봉식 강철 건식저장 용기로 옮길 것을 권고했다고 전했다.
IPS의 로버트 알바레스 선임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미국 원전 내 저장고는 지구에서 방사능 밀도가 가장 높은 곳"이라며
"핵 재앙으로부터 미국을 보호하려면 고준위 방사성 물질이 과밀하게 저장된 수조를 없애 사용 후 핵연료의 안전을 확보하는 게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원자로 1기가 운영되고 있는 버몬트 양키 원전의 저장 수조에 후쿠시마 원전 원자로 4기를 합한 것보다 많은 사용 후 핵연료가 저장돼 있다고 지적했다.
가장 많은 사용 후 핵연료가 저장돼 있는 곳으로는 원자로 2기가 가동 중인 코네티컷주 워터퍼드의 밀스톤포인트 원전과 원자로 3기가 가동 중인 애리조나주 윈터스버그의 팰로버디 원전이 꼽혔다.
이처럼 많은 사용 후 핵연료가 원전에 저장되는 데는 미국 정부가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에서 생산되는 플루토늄이 핵무기에 사용될 것을 우려해 1970년대 이후 미국 내 재처리를 금지한 것도 한 원인이 됐다.
IPS는 5년 이상 수조에 저장된 사용 후 핵연료를 건식저장 용기로 옮기는 데에 35억~70억 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