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출·퇴근길이나 사람 많은 곳이면 한 번씩 끊긴다는 모바일 인터넷과 전화. 최근 들어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불만이 부쩍 높아지고 있습니다. 신인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직장인 심학용 씨는 출·퇴근 길마다 인터넷은 물론, 통화도 안 되는 현상을 겪고 있습니다.
<인터뷰 - 심학용/서울 구로구>
"전화가 많이 끊긴다. 출·퇴근길에 인터넷 많이 하는데, 나중에는 포기를 하고 안쓰게 된다. 여자친구랑 통화할 때 전화가 안 되면 의심을 하게 되고.."
어디서나 쓸 수 있어야 하는 휴대전화를 쓰지 못하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맥이 빠집니다.
<인터뷰 - 이여진/서울 강서구>
"상대방 편에서 건 전화가 우리쪽에서는 캐치콜도 들어오지 않는 상태였다. 상황이 계속돼 고객센터에 연락해 보니, 조치를 취해준다고 했는데 지금까지 아무 조치가 없고 연락도 없고.."
전문가들은 이동 중에 스마트폰의 인터넷이나 전화가 갑자기 끊길 경우, 3G망 기지국 간 핸드오버에서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전화 인터뷰 - 강충구/고려대학교 전기전자전파공학부 교수>
"(통신전파가) 한 기지국에서 다른 기지국으로 넘어가는 절차를 핸드오버라고 얘기하죠. 핸드오버로 넘어오는 신호도 서비스 못할 정도가 되면, 채널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서 그런 문제가 생겼다고 볼 수가 있죠."
출·퇴근과 같이 이동하는 경우, 기지국은 핸드오버 된 신호를 우선순위로 처리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그 곳에서 새로 거는 전화보다도 끊김이 더 적어야 합니다.
하지만 집단적으로 사람들이 움직이는 출·퇴근길과 같은 곳에서 지속적으로 문제가 발생한다면, 핸드오버 신호를 선별적으로 처리할 수 없을 정도로 3G망이 과부하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뿐만 아니라 강남역과 같은 밀집 지역에서는 3G망을 이용하는 스마트폰의 통화 품질 문제와 데이터 전송 문제가 계속해서 불거지고 있습니다.
실제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5월 현재 들어오는 KT 통화품질 관련 민원은 지난달보다 4배 가량 많습니다.
한 스마트폰 관련 커뮤니티에서 실시한 자체 조사에서는 전체 4천여명 중 96% 이상이 데이터 속도 저하와 통화품질 절단 등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중 주 1~3회 이상이라는 대답이 3천300여 건, 매일 겪는다는 이용자들만 해도 전체 응답자 중 44%에 달했습니다.
업계의 더 성실한 대응이 요구되는 대목입니다.
<스탠딩>
점점 현실화되는 망 부하 문제, 이용자들은 휴대전화로 겪는 불편만큼이나 기업의 대처도 불만스럽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WOW-TV NEWS, 신인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