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에 취약한 직업군. 따로 있다?

입력 2011-05-24 10:00
2010년 상반기에(1~6월) 조사된 산업재해발생보고에 의하면 질병이 있는 근로자 4000여명 가운데, 1/4이상이 요통을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전체 4097명중 1285명). 서비스업이나 요식업, 의료업, 건설업 등 많은 계통의 직업군에서 요통으로 인한 허리디스크, 혹은 목디스크가 발생하고 있다. 직장인들에게 디스크는 두려운 질환이지만, 스트레칭이나 간간히 산책을 하는 것 정도로도 예방이 가능하다.

- 사무직, 의사, 운수업 종사자에게 발병 가능성 높아.

요통이나 허리디스크를 떠올리면 건설현장 근로자나 택배 기사처럼 무거운 물건을 옮기는 직업군을 떠올리기 쉽다. 물론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위험한 환경에서 일하는 것도 사고로 인한 급성허리디스크 발생 위험이 높지만, 오히려 하루 종일 앉아 있는 직업군에서 허리디스크 발생율은 더 높고 광범위하다.

척추관절전문 안양 튼튼병원 척추센터 장종호 원장은 "앉는 자세는 척추에 가장 좋지 않은 자세다. 서 있을 때보다 2~3배 무거운 하중을 가하기도 하거니와 체중이 양 다리로 분산되지 못하고 요추부근에 집중되기 때문에 허리디스크 발생 확률이 높다. 또한 오랫동안 앉아 있으면 척추사이의 디스크가 눌리면서 디스크로 혈액이나 영양분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아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도 촉진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특히 장시간 앉아서 운전을 해야 하는 운수업의 경우에는 자세도 좋지 않고 과속 방지턱이나 울퉁불퉁한 노면에 진동이 척추로 전달되면서 더 부담스러운 상황이 될 수도 있어 척추 건강에 주의해야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병을 치료하는 의사들도 디스크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외과나 치과 의사의 경우에는 허리디스크와 목디스크가 동시에 생길 가능성이 높다. 수술을 하거나 입속을 들여다보며 치료를 할 때 목을 고정시킨 채 장시간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기 때문에 쉽게 근육이나 인대가 경직되고 경직된 조직이 경추의 디스크를 압박하게 된다. 의사뿐만 아니라. 모니터를 오래 들여다보게 되는 IT업계 종사자나, 전자기기 A/S 센터 직원등도 목디스크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

- 급성디스크나 한달 이상 통증이 계속되면 병원 방문해야

가벼운 요통은 일단 안정을 취하거나 물리치료만으로도 좋아질 수 있다. 그러나 한달이상 치료를 받아도 효과가 없고, 엉덩이나 종아리 쪽에 찌릿찌릿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디스크 전조증상일 수 있어 전문병원을 방문해볼 필요가 있다.

만약 외부의 부상으로 인해 디스크의 섬유륜 등이 파열되는 급성허리디스크가 발생했다면 심각한 통증과 함께 움직임이 힘들어진다. 이런 경우에는 바로 병원을 방문에 상태에 따라 감압신경 성형술을 받으면 극심한 통증을 없앨 수 있다. 감압신경 성형술은 특수 주사바늘을 환자의 꼬리뼈로 삽입하여 환부에 직접 염증을 가라앉히는 물질을 투여하고 신경 유착을 분리해 통증을 가라앉힌다. 시술 시간이 10~20분 내외로 주사바늘 자국 외에는 거의 흉터도 남지 않아 수혈도 필요 없기 때문에 회복기간 빨라, 직장인들의 부담이 덜한 장점이 있다.

- 작업 1시간에 10분 쉬는 시간이 중요한 이유.

외상으로 인한 디스크를 제외하고 대부분 잘못된 자세가 고착화되면서 디스크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아, 예방을 위해서는 중간 중간 스트레칭이나 걷기, 맨손 체조같이 몸을 움직이는 동작이 필요하다. 일어서서 걷기만 해도 경직되어 있던 척추근육이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척추가 재정렬되는 효과가 있고, 압력으로 짜부라져 있던 디스크에 혈액과 산소를 공급하는 기회도 된다.

스트레칭을 통해 몸을 풀어주는 것도 좋다. 한국 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는 허리를 비트는지 아닌지, 몸을 굽히는지 아닌지에 따라 적절한 스트레칭 매뉴얼 정보를 공개하고 있어, 참고 하면 효율적인 스트레칭이 가능하다.